10개월 조사한 경찰 “범행 피해자 두 자릿수”
노르웨이 왕세자비의 장남이 성폭행을 포함해 20건 넘는 범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왕세자의 부인 메테마리트 비(妃)가 예전 애인과의 사이에 낳은 자식으로 노르웨이 왕실 구성원은 아니다.
영국 BBC 등에 따르면, 27일 노르웨이 오슬로 경찰은 10개월간의 조사 끝에 메테마리트 왕세자비의 아들 마리우스 보르구 회이뷔(28)의 범죄 혐의 23건을 확인해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검찰은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은 회이뷔에게 성폭행 3건과 성적 모욕 4건, 상해 2건, 학대·재물손괴·협박 각각 1건의 혐의가 있다고 판단했다. 접근 금지 명령 위반 5건, 경찰관 모욕 1건, 교통법규 위반 5건도 추가됐다. 오슬로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자 수를 밝힐 수는 없으나 두 자릿수라는 것은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노르웨이 왕실은 "현재 진행 중인 사법적 절차에 관해 따로 언급할 것이 없다"는 짤막한 입장만 내놓았다.
회이뷔는 지난해 8월부터 상해 등 여러 범죄 의혹이 제기돼 14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고, 일주일간 구치소 신세를 지기도 했다. 회이뷔의 변호사는 이번 혐의와 관련해 "의뢰인이 고발 내용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대부분 사건, 특히 성범죄와 관련된 사건은 어떠한 것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회이뷔는 노르웨이 왕위 계승자인 호콘 왕세자의 의붓아들이다. 메테마리트 왕세자비는 2001년 호콘 왕세자와 결혼하기 전에 마피아 두목과 사귀며 미혼모로 회이뷔를 키웠다. 이후 호콘 왕세자가 마약 전력이 있는 미혼모와 사귄다는 소식에 노르웨이 국회는 반대 의사를 표명했고, 일반 국민도 왕실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하지만 하랄 5세가 아들의 의사를 존중함에 따라 결국 호콘은 메테마리트와 결혼했다. 호콘 왕세자는 2001년 메테마리트와 결혼해 잉리드 알렉산드라 공주, 스베레 망누스 왕자 두 자녀를 두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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