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기사 살해 후 차량 몰고 도주한 20대 구속

경기 화성서 흉기 살해 혐의
달아나며 주민 2명 잇따라 치기도
"도주 우려 있다" 구속영장 발부돼

경기 화성시에서 60대 택시 기사를 살해한 뒤 차량을 몰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경기 화성서부경찰서는 A씨(21)를 강도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수원지법은 이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26일 오전 3시27분께 화성시 비봉면 도로에서 60대 택시 운전기사 B씨를 흉기로 찌른 뒤 택시를 훔쳐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도주 과정에서 마을 주민 2명을 차량으로 들이받아 각각 골절과 타박상을 입힌 혐의도 있다. A씨는 범행 약 1시간 뒤인 오전 4시40분께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남태령지구대 소속 경찰관에 의해 긴급체포됐다.

소지품에서 흉기 3점이 발견된 것에 대해 A씨는 "호신용으로 소지했다"고 진술했다. 검거 당시 음주 상태는 아니었고, 마약 간이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정신질환 치료 이력 등도 조사 중이다.

경찰은 A씨가 목적지를 찾지 못한 기사와 실랑이를 벌이다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