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90 8000만원 이상 법인차 1위
이른바 '회장님 차'로 이름을 알린 제네시스 브랜드 최고급 세단 G90이 올해도 누적 판매량에서 벤츠 S클래스를 누르고 8000만원 이상 법인 차 판매량에서 앞섰다.
28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는 8000만원 이상 법인 차 신차 등록 상위 차종 가운데 제네시스 G90이 올해 1~5월 2494대가 팔렸다고 밝혔다. 벤츠 S클래스 판매량 1187대를 2배 이상 격차로 따돌린 셈이다. G90은 2023~2024년 8000만원 이상 법인 차 판매량에서 이미 벤츠 S클래스를 앞질렀는데, 올해도 초반부터 벤츠를 따돌리고 있다.
제네시스 G90은 이른바 '회장님 차'로 유명하다. 공식 석상에서 국내 대기업 총수들이 G90을 타고 등장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면서 이 같은 별칭을 얻었다. 2022년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가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빈 살만 왕세자의 차담회에 참석했는데,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정기선 현대중공업그룹 사장·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이 제네시스 G90을 타고 등장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또한 G90을 전용차로 이용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현재 가솔린 차량만 생산하고 있는 G90도 하이브리드, 주행거리 연장 전기차(EREV) 등 파워트레인을 다양화하고 쿠페 등으로 고급 이미지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엑스 그란 쿠페 콘센트'와 '엑스 그란 컨버터블 콘셉트'를 최초로 공개하기도 했다. 2023년 공개됐던 'X 컨버터블 콘셉트'보다 더욱 구체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제네시스 G90에도 고민은 있다. 제네시스 G90과 벤츠 S클래스 등 8000만원 이상 법인 차에 '연두색 번호판 제도'가 2024년부터 도입된 이후 판매량이 떨어지고 있는 점이다. 지난해 제네시스 G90의 법인 차 판매량은 5580대로 전년 대비 44.8% 줄었다. 벤츠 S클래스도 같은 기간 전년 대비 판매량이 56.1% 급감했다. 일각에선 모든 법인 차에 연두색 번호판을 장착해야 법인 차 사적 남용을 방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