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부 관광지 연쇄 테러 기도
무슬림 분리주의 배후 가능성
태국 관광산업 타격 우려
태국의 대표 관광지 푸껫과 인근 지역에서 폭발물 테러 시도가 적발돼 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현지 경찰은 세계적 관광지인 빠통 해변과 푸껫 국제공항 인근 등에서 사제 폭발물 6개를 제거하고, 테러 용의자 2명을 체포했다.
28일 방콕포스트·카오솟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팡응아주에서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던 29세, 27세 남성 2명을 붙잡고 이들의 차량에서 폭발 장치를 압수했다. 이들은 푸껫 일대에 사제 폭발물 4개를 설치했다고 진술했으며, 경찰은 수색 끝에 관련 폭발물을 해체했다.
주요 설치 장소는 관광객이 집중되는 푸껫 국제공항 여객터미널 인근, 빠통 해변 2곳, 쁘롬텝 곶이다. 추가로 인근 끄라비주의 해변 2곳에서도 폭발물 의심 장치가 발견돼 안전하게 제거됐다.
용의자들은 남부 빠따니주 출신으로, 달아난 공범 2명과 함께 차량을 이용해 푸껫까지 이동하며 폭발물을 설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찰은 태국 최남단의 무슬림 분리주의 운동과 연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수사 중이다.
푸껫, 끄라비, 쁘롬텝 곶 등은 연중 수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동남아 대표 관광지로, 이번 테러 시도가 현실화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다는 우려가 나온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이번 사건은 지역 불안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관광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정부는 이번 사건이 연초 납치 사건 등으로 흔들리던 관광산업에 또 다른 타격이 될 것을 우려하며, 공항·항만 등 주요 인프라에 대한 보안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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