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특검, '체포저지'부터 조사 시작…출석하며 입 꾹 다문 尹

공수처 체포 방해·비화폰 삭제 지시 등 추궁
비공개 출석 고수했으나 공개출석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28일 윤석열 전 대통령 대면 조사를 시작했다. 이날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고검에 출석한 윤 전 대통령은 입을 꾹 다문 상태로 청사 안으로 재빨리 들어갔다.

연합뉴스

이날 특검팀은 오전 10시14분부터 윤 전 대통령 조사를 시작했다고 공지했다. 내란 특검팀은 일단 경찰과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공무집행방해), 사건 관련자들에게 비화폰 통화내역 등을 삭제하도록 지시한 혐의 등을 시작으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기관의 '피의자 윤석열'에 대한 소환조사는 올해 1월15일 공수처 조사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공수처 조사에서는 묵비권을 행사해 이날 특검팀의 조사가 사실상 내용이 있는 첫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란 혐의로 형사재판을 받고 있는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수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할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한편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55분께 경호 차량에 탑승한 상태로 취재진 포토라인이 마련된 청사 정문 앞에 도착했다. 검은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를 한 윤 전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렸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지 않은 이유가 있는지' '조은석 특검을 8년 만에 피의자 신분으로 마주하게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번에도 진술거부권 행사할 건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말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곧바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조사에 입회할 송진호·채명성 변호사가 동행했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내란 특검팀이 있는 서울고검 지하주차장을 사용해 비공개 출석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특검팀이 재차 불가하다고 밝히자 결국 정문을 통해 공개 출석했다. 다만 출두 시각을 오전 9시가 아닌 10시로 1시간 늦춰달라는 요구만 수용했다. 윤 전 대통령은 건강상 이유로 시간 변경을 요청했다고 한다.

염다연 기자 allsal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