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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장수 그룹이었는데…활동 중단 5일만 해체 선언한 TOKIO[일본人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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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스 출신 '국민 아이돌 그룹' 토키오
멤버 활동 중단 선언 5일 만에 그룹 해체
사유는 '컴플라이언스 위반'…갑질·성희롱 의혹
니혼테레비, 전문가 참여한 감사 기구 만들기로

이번 주 일본 인물 뉴스는 30년 장수 아이돌 그룹 토키오(TOKIO)의 해체 소식으로 뒤덮였는데요. 쟈니스 출신으로 스맙(SMAP)과 함께 2000년대 초반 우리나라에도 꽤 이름을 알렸던 그룹이죠. 배우로도 활동해 이름을 알렸던 나가세 토모야가 소속했던 그룹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간판 방송 프로그램까지 진행하던 토키오가, 갑자기 멤버 활동 중지를 선언하고 5일 만에 그룹 완전 해체를 발표했는데요. 일본에서도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라는 궁금증과 추측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일단 이번에 논란이 된 사건은 이렇습니다. 토키오는 니혼테레비의 '더! 철완! DASH!'라는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토키오 멤버들이 미션에 직접 도전하는 방송으로 1990년대부터 이어졌던 장수 프로그램이죠. 그런데 지난 20일 니혼테레비는 토키오 멤버 고쿠분 타이치가 복수의 컴플라이언스를 위반했다며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고 밝혔습니다. 고쿠분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한다며 활동을 중지하겠다고 했는데요. 그리고 닷새 뒤인 25일 토키오가 팀을 아예 해체하겠다고 공식 발표했죠.

(왼쪽부터) 마츠오카 마사히로·조시마 시게루·고쿠분 다이치로 구성된 그룹 토키오. 토키오 주식회사.

(왼쪽부터) 마츠오카 마사히로·조시마 시게루·고쿠분 다이치로 구성된 그룹 토키오. 토키오 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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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에 대해서는 윤리 강령 등을 어겼다는 '컴플라이언스 위반'만 있을 뿐,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이 때문에 니혼테레비 관계자 취재가 잇따르고 있다고 합니다. 고쿠분이 개인 라디오 프로그램도 맡고 있었고, 다른 방송에도 자주 출연했기 때문에 다른 방송사들은 '하차할 정도의 무언가가 발생했나 보다'라고만 추측만 하고 있다는데요. 일본 연예매체들은 방송국 관계자를 인용해 프로그램 스태프들에게 여러 차례 수치심을 줄 수 있는 영상이나 이미지를 보내거나 보내달라고 요구했다는 등 성희롱과 갑질 의혹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다만 니혼테레비와 토키오 측은 사적인 부분이라며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는데요.

심지어 니혼테레비는 회사에서 이번 문제의 대응과 재발 방지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위원회를 설치한다고까지 밝혔습니다. 니혼테레비의 모회사 니혼테레비홀딩스는 지난 26일 거버넌스 평가위원회를 설치하고 사건의 파악으로부터 기자회견에 이르기까지 회사의 대응이나 방송국의 책임 등을 평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위원장에는 증권 거래 등 각종 감시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변호사를 앉혔고, 헌법이나 기업 이슈에 정통한 전문가들을 추가로 들여올 계획이라고 했는데요. 어떤 사건인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사태의 심각성은 유추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갑작스러운 해체에 광고주들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나머지 멤버들은 광고주들을 찾아가 사과를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특히 토키오는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태 이후 '먹어서 응원하자' 캠페인에 참여하는 등 후쿠시마 부흥 운동에 앞장섰습니다. 니혼테레비의 방송 중 후쿠시마에서 농산물 기르기 등을 했었기 때문인데요. 이 때문에 후쿠시마현은 홍보를 위해 '토키오과'라는 가상의 부서를 설치했고, 이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왔습니다.


후쿠시마현청 '토키오과'에서 고쿠분 다이치의 포스터를 뗐다는 내용의 뉴스 보도. TBS.

후쿠시마현청 '토키오과'에서 고쿠분 다이치의 포스터를 뗐다는 내용의 뉴스 보도. T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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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나머지 멤버들은 갑작스러운 해체로 2021년부터 함께 일하고 있던 우동 프랜차이즈 마루가메제면과 직접 만나 협의를 거쳤고, 후쿠시마현에도 소식을 전하며 사과했다고 합니다. 원래 후쿠시마현에서는 토키오 멤버 전원이 출연하는 농산물 홍보 광고를 만들고 있었는데, 이것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고 합니다.

여기에 토키오가 쟈니스 소속이기 때문에 쟈니스 출신 아이돌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창업자인 쟈니 기타가와가 연습생들을 오랫동안 성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본 연예계에 큰 파장이 일었죠. 그러나 쟈니스 출신 아이돌도 계속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쟈니스의 다른 아이돌 그룹 스맙 출신 나카이 마사히로는 여성 아나운서 접대를 강요해 올해 초 연예계에서 은퇴했죠. 게다가 2018년 토키오 멤버 야마구치 타츠야가 미성년자를 강제 추행한 사건으로 탈퇴한 적이 있기 때문에 또다시 논란이 됐는데요. 이 때문에 일본 연예계의 자정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큰 상황입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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