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에 리턴매치…8월23일 총회 앞둬
시공사 입찰 직후부터 조합원 표심 잡으려 열띤 홍보
삼성물산, 공사비 868만원·43개월, 개포 최대 커뮤니티
대우건설은 스카이브릿지·문주 설계…CD+0.0% 제시
개포우성7차 재건축 사업을 놓고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의 수주전이 점차 달아오르고 있다. 양사는 개포 최고의 고급 단지를 만들겠다며 사업 조건과 파격적인 설계안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개포우성7차 재건축 조합은 이달 중순 경 조합원 대상 시공사 합동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시공사들은 설명회 후 홍보관에서 본격적인 조합원 대상 홍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8월23일에 열린다.
5년 만에 리턴매치, 삼성물산 '선택과 집중'
삼성물산과 대우건설은 반포주공 3주구 이후 5년 만에 강남에서 다시 맞붙는다. 삼성물산은 압구정2구역 수주를 포기하고 개포를 택한 만큼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차 사업조건으로 공사비를 조합 측 예정 공사비보다 낮은 3.3㎡(평)당 868만9000원으로 제안했다. 공사기간은 43개월로 개포주공5단지(45개월), 개포주공6·7단지(48개월)보다 짧게 잡았다. 공사 기간이 줄어들면 조합원 분담금과 금융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착공 전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분을 최대 100억원까지 시공사가 자체 부담한다는 점도 약속했다.
삼성물산은 개포우성7차 단지명을 '래미안 루미원'으로 정했고 글로벌 디자인 그룹 '아르카디스'와 협업해 빛을 강조한 외관 디자인과 입체적인 스카이라인을 부각시킨 설계안을 선보였다. 개포 지구 최대 규모 커뮤니티, 조합원 전 가구(769명)에 열린 조망을 확보하기도 했다. 조합의 원래 설계안은 14개동·3열로 배치하는 방안이었지만 삼성물산은 10개동·2열 대안설계를 제안했다.
3000평의 대규모 중앙광장과 동서남북으로 열린 통경축도 확보했고, 산책로와 루프탑 정원 등 단지 내 조경에도 힘을 실었다. 천장고는 인근 단지 중 가장 높은 2.77m로 제안했다. 커뮤니티 시설은 개포 일대 최대 규모이자 호텔식으로 조성한다. 가구당 12.5㎡(3.8평)로 인근 단지 대비 2배 가량 넓다. 아쿠아파크와 골프클럽, 라운지 레스토랑 등 고급 시설들로 구성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대우건설, 최고급 단지 사활
대우건설은 개포우성7차 단지명으로 '써밋 프라니티'를 제안하며 단지 고급화에 사활을 걸었다. 써밋 리뉴얼 브랜드 단지에 걸맞은 파격적인 설계안을 선보였다. 120m 높이의 스카이브릿지와 전 가구를 남향으로 배치한 8개동·2열 설계안도 공개했다. 하이엔드 주거단지의 상징인 스카이브릿지는 90m 길이로 2개동을 연결한다.
아파트의 첫인상이라 불리는 문주에 미디어아트를 입힌 '프라니티 게이트'도 적용한다. 국내 미디어아트 기업인 디스트릭트와 협업했다. 개포우성7차를 '3세대 판상형 타워'로 설계해 타워형임에도 맞통풍 가능한 판상형 평면을 구현했다. 단지 레벨을 높여 침수 우려 없는 단지로 조성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이번 수주 프로젝트는 김보현 사장이 진두지휘 하고 있으며, 총괄 디렉터로 프랑스의 건축 거장인 장 미셸 빌모트를 선정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입찰 마감일에 책임준공확약서를 제출하면서 사업비 조달금리로 'CD+0.00%'로 역대 정비 사업 중 가장 낮은 수준을 제안했다. 조합원 분담금은 입주 때 납부하고, 납부 기간도 6년간 유예한다. 실제 착공 때까지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부분을 18개월분까지는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이같은 조건으로 공사비를 364억원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대우건설의 설명이다. 아울러 조합이 제시한 도급계약서를 100% 수용해 즉시 시공사 선정 계약을 체결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개포우성7차는 1987년 12월 준공된 최고 14층, 15개 동, 802가구 규모의 단지로 재건축 후 최고 35층·1122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용적률이 157%로 낮아 사업성이 우수한 알짜 단지로 손꼽힌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평(3.3㎡)당 880만원, 총공사비는 6778억원이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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