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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 끝에 찔릴 뻔했잖아요"…'가로 우산'에 불만 쏟아진 日 [日요일日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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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도, 우산 잡는 법 주의 당부
"가로로 들었다가 우산 끝으로 뒷사람 부상 위험"
장마철 우산 매너로 주의 환기

장마철에 접어들어서 그런지 요즘 계속 비 소식인데요. 장우산 들고 나가는 날이 부쩍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지하철 계단이나 이런 곳에서 앞사람 우산에 맞거나 찔릴 뻔한 적 없으신가요? 장마가 우리나라보다 긴 일본에서 항상 이 시기 논란이 되는 것이 우산 잡는 방법인데요. 장마철 매너가 된 우산 논쟁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우산 가로들기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일러스트. 이라스토라.

우산 가로들기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일러스트. 이라스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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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도쿄도 생활문화국은 '우산 잡는 법'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는데요. 장마철에는 접이식 우산보다 크기가 큰 장우산을 많이 쓰게 되잖아요. 문제가 되는 것은 실내에 들어왔을 때입니다. 우산을 옆구리 쪽에 가로로 두는 '가로잡기'가 논란이 된 것인데요. 우산 끝이 뒤에 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장소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기 쉽다는 겁니다.


도쿄도 생활문화국에서는 심지어 이 우산으로 설문조사까지 실시합니다. 지난 3월 20~60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우산 안전성 관련 조사'에서 '에스컬레이터에서 앞사람 우산 끝에 눈을 찔릴 뻔했다', '계단 오를 때 앞사람 우산 끝이 배에 찔렸다', '계단을 오를 때 내 우산이 뒷사람을 친 적이 있다'라는 여러 사례나 체험담이 접수됐다고 합니다. 이런 피해가 발생한 장소에 관해 묻는 질문에서는 71.1%가 지하철역이라고 답했는데요. 부딪혀도 87.3%가 주의를 주거나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갔다고 답했다고 합니다.

도쿄도 생활문화국에서 배포한 우산 주의 자료. 도쿄도.

도쿄도 생활문화국에서 배포한 우산 주의 자료. 도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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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산을 가로로 들거나, 비스듬하게 들었던 경험이 있다고 대답한 사람도 34.0%를 기록했다고 해요. 다만 도쿄도에서는 우산을 가로로 드는 사람들은 우산 손잡이를 잡는 사람에 비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3배 이상 높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산을 가로로 잡게 되면 우산 끝이 길을 걷는 어린이나 휠체어 이용자 얼굴 높이에 온다고 해요. 우산이 눈이라도 찌르면 심각한 부상으로 이어지니, 안과 의사까지 나서서 우산 잡는 매너를 설명하는 기사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도쿄도에서는 이 우산 잡는 법으로 실험도 했는데요, 우산을 가로로 들었을 때 충격을 측정하기 위해 진자에 우산을 고정하고, 걸을 때 팔을 휘두르는 것처럼 45도 각도로 물체를 내려쳐 충격을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충격이 최대 240kg로, 피아노 한 대에 해당하는 무게가 나왔다고 해요. 이 무게가 우산 끝에 집중되는 것을 생각하면 충분히 위험하다는 결론이 나오죠.


장마철 우산 하나로 무슨 호들갑이냐 하실 수도 있는데, 일본 X(옛 트위터)에서는 '우산 옆으로 드는 사람 싫어하는 계정'이 존재하는 등 생각보다 이 이슈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산은 손잡이를 잡고 우산 끝이 지면을 향하게 잡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우산 매너로 안전한 지하철 출퇴근 길을 만들어 봅시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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