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청주캠퍼스서 8차 임금교섭
지급 후 남은 영업익 일부도 PS 재원으로
상한선 초과분 지급 방안도 구체화
SK하이닉스가 올해 초 성과급 지급을 두고 발생했던 노사 간 이견을 좁히기 위해 최대 성과급 지급률 기준을 대폭 상향하는 안을 노조에 제시했다. 또 성과급 지급 후 남는 재원을 구성원들에게 적금·연금 방식으로 돌려준다는 방안도 내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 노조와 사측은 전날 청주캠퍼스에서 열린 '2025년 8차 임금교섭'에서 이 내용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PS는 연간 실적에 따라 매년 1회 연봉의 최대 50%(기본급의 1000%)까지 지급하는 인센티브다. SK하이닉스는 2021년부터 전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개인별 성과 등을 연계해 PS를 지급해 오고 있다.
앞서 사측은 기존 1000%까지 지급되던 PS의 상한선 기준을 1700%로 올리고 1700%를 지급하고도 남은 영업이익 10% 재원 중 50%를 구성원들의 PS 재원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나머지 절반은 미래 투자 등에 사용한다.
이번 교섭에서 사측은 상한선 기준 초과분 지급을 확정·담보하는 방안을 구체화했다. '5년 적금방식'과 '2년+3년 연금방식' 등 두 가지 안을 통해 해당 재원을 모든 구성원에게 전액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적금방식은 5년 내 PS 지급률(IB)이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갈 경우, 적립된 재원을 1700%까지 지급하고 남은 재원은 5년 종료 시점에 일시 지급하는 것이다. 연금방식은 재원을 2년간 쌓아두고 그 후 3년간 동일 비율로 전액 지급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영업이익 23조4673억원)을 달성하며 올해 초 기본급 1500%의 PS와 격려금 차원의 자사주 30주를 지급했지만, 노조와 구성원들은 이보다 높은 수준의 특별성과급이 지급돼야 한다고 주장해 갈등이 생겼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이달 중순 청주캠퍼스와 이천캠퍼스에서 초과이익분배금(PS)의 새 기준안 마련을 위한 구성원 의견을 청취하기도 했다. 사측은 전임직·기술 사무직 노조와 해당 제시안을 바탕으로 임금 교섭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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