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1.7m '전설의 심해어'
부산서 올해만 5마리 잡혀
日대지진 전조?…공포 확산
'용왕이 점지한 사람만이 잡을 수 있다'는 속설이 전해질 만큼 깊은 바다에서 서식해 평생 한 번 보기 힘든 '전설의 심해어' 돗돔이 올해 들어 부산에서만 5마리나 잡혀 화제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일본 대지진의 전조 현상일 수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4일 KNN에 따르면 전날 부산 인근 대한해협 한복판에서 길이 170㎝, 무게 100㎏대에 달하는 초대형 돗돔이 포획됐다. 올해 들어 같은 해역에서만 다섯 번째다. 이날 낚시꾼 두 명은 약 10여 분간의 격렬한 사투 끝에 길이 170cm, 무게 100kg에 달하는 돗돔을 끌어 올렸다.
돗돔은 수심 400m 이상의 심해에서 서식하는 희귀 어종으로 좀처럼 보기 어려워 '전설의 심해어'로 불린다. 연간 30마리 정도밖에 잡히지 않아 '용왕님이 점지한 사람만이 잡을 수 있다'는 속설까지 있다. 그러나 올해 부산 해역에서만 5마리가 연이어 포획되자 이례적인 현상이라는 견해가 나온다. 돗돔을 낚은 김광효 선장은 "10년 넘게 찾아다녔지만, 올해처럼 많이 잡힌 적은 처음"이라고 놀라워했다.
일부에서는 최근 돗돔의 잦은 출현을 "7월 일본 대지진의 전조 현상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했다. 실제로 최근 3일간 일본 근해에서 300건이 넘는 지진이 감지됐다는 점이 이들의 주장을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 같은 주장에 선을 그었다. 박정호 국립수산과학원 연구관은 "(심해어와 지진 연관성은) 속설일 뿐이지 과학적으로 증명된 건 없다"며 "출현이 늘었다고 해서 지진의 영향이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매체에 말했다. 김영석 부경대 환경지질학과 교수도 "만약 일어난다면 난카이 지진은 100~150년 정도 주기로 발생하는데 지금은 70~80년밖에 안 됐다. 재발 주기가 아직 안 됐다"고 밝혔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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