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올들어 29.54% 상승
G20 국가 중 가장 큰폭 상승
코스닥도 17% 넘게 오르며 상위권
새 정부 기대감에 투심 개선
외국인 귀환, 증시 상승 견인
코스피가 올 들어 30% 가까이 오르면서 주요 20개국(G20) 중 압도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연초 이후 관세 리스크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 요인에도 3년 반 만에 3000선을 회복하는 기염을 토했다.
코스피, 올들어 약 30% 상승…코스닥도 17% 넘게 올라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기준 코스피는 지난해 말 대비 29.54% 상승했다. 2300대였던 지수는 3100선으로 올라섰다. 이 같은 상승률은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러시아(25.87%), 독일(18.03%), 남아프리카공화국(16.44%), 이탈리아(15.01%) 등이 뒤를 이었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지수는 1.03%, 나스닥은 3.43% 상승하는 데 그쳤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39% 하락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3.11% 올랐고 인도 센섹스 지수는 5.91% 상승했다. 코스닥은 17.7% 올라 역시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지난해 10% 가까이 하락하며 글로벌 증시 중 가장 부진했던 코스피는 올 들어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내부적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새 정부 출범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증시를 떠받쳤다. 이에 관세 이슈,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 변수로 인한 충격에서 빠르게 빠져나올 수 있었다. 연초 상승세를 보이던 증시는 지난 3월과 4월 관세 이슈 등으로 조정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빠르게 회복하면서 상승세를 이어왔다. 5월에는 지난해 8월 이후 매도세를 지속하던 외국인이 돌아오면서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올해 들어 연초 저점 매수세 유입 및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관세 유예 등으로 상승 전환한 후 대선을 기점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면서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증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거래대금도 늘었다.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은 22조원을 넘어섰다. 월별 일평균 거래대금이 22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시가총액은 유가증권시장이 사상 처음으로 2500조원을 돌파했다. 코스닥시장은 이달 400조원을 넘어섰다. 두 증시 합산 시총은 지난 25일 기준 2959조5134억원으로, 300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삼천피 일등공신은 '지금조방원'
올해 증시 강세를 이끈 주도주로는 '지금조방원'이 꼽힌다. 지주회사·금융·조선·방위산업·원전을 가리킨다. 조선과 방산주가 연초부터 증시 상승세를 주도했고 이후 정책 기대감에 지주회사와 금융, 원전이 힘을 보탰다.
방산주인 현대로템 은 올들어 285.92% 급등했다. 원전주인 두산에너빌리티 는 274.93% 올랐다. 이 밖에 한화 242.75%, 미래에셋증권 은 192.03%, 한화에어로스페이스 166.25%, 두산 161.57%, 풍산 161.06%, 한화시스템 160.62%, HD현대마린엔진 114.31% 등 지주회사·금융·조선·방산·원전에 속하는 종목들이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올해 초부터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조선·방산·원전 등 기존 주도주에 화장품·엔터 등 신성장 업종으로 확산이 이어졌고 여기에 건설·유통·금융·복합기업(지주회사) 등 저 밸류에이션 종목들까지 연일 강세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수급 면에서도 매수 주체별로 돌아가며 순매수에 나서면서 증시 상승을 뒷받침했다. 올 들어 기관은 국내 증시에서 4조5506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9714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11조3497억원 순매도했다. 연초에는 기관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시장을 떠받쳤고 5월 이후부터는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지수의 가파른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9개월 연속 매도 행진을 이어왔지만 5월부터 매수세로 전환했다. 5월 1조원대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은 이달에는 4조7000억원을 순매수하며 매수 규모를 크게 늘렸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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