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일해서 그 대가로 삶을 영위한다. 한 가지 일에 지속해서 종사하는 것을 직업(職業)이라 한다. 직(職)을 업(業)으로 삼는다는 말이다. 직업인은 그 일에 같이 종사하는 공동체나 소비자들에게 지켜야 할 윤리가 있다.
특히 사회의 중심이 되는 일을 하는 영역에는 직역별로 선서가 있다. 법조인은 법을 수호하고 정의를 실현하며, 진실과 양심에 따라 직을 수행할 것을 선서하며, 의료인은 의사의 윤리 선서문으로 히포크라테스 선서가 있으며, 기독교에서는 '세례의 선서'를 하며 교육계는 여러 나라에서 여러 기관별로 교육자로서의 선서를 시행하고 있다. 국회에서는 임기 초에 의무와 양심에 따른 직무수행을 다짐하는 선서를 하고 있다. 하다못해 일반 직장인들도 복무 중 지켜야 할 내용을 계약 형태(Rule of Engagement)로 유지하고 있다.
이러할진대 국민의힘이 대선에서 패배하는 과정을 돌아보면 하나같이 양심도 윤리도 실력도 없는 자들이 설쳐 댄 결과이다. 이들을 지지해 온 보수 진영의 자유 시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혼란스럽고 구역질도 나고 증오스러운 노릇이다.
대통령을 만들어 줬더니 일머리가 없어 뭐 하나 제대로 해내지 못하더니,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도 못 하고 계엄을 하고 탄핵당하고도 부정적인 메시지를 내며 자신 때문에 벌어진 선거에 분탕질해댔다.
당권을 쥐고 있던 두 대표는 당내 민주주의에 먹칠하며 표를 갉아 먹는 행위에 앞장서며 뻔뻔한 모습을 보였다 국민이나 지지자들의 시각과 다르게 자신들이 무얼 잘 못 했는지조차도 인식하지 못한 듯하다.
갑자기 후보로 나선 사람은 국가를 이끌 실력은 못 보이고 경쟁자와 자신의 삶을 대비하는 데 매달리고 있었다. 경쟁자와 달리 자신의 삶이 훌륭하니 찍어 달라고 했다. 문제는 과거도 중요하지만, 판단의 기준은 미래임을 간과했다. 놀라운 것은 선거에 패배한 이후에도 자숙하거나 당을 혁신하는 데 어떻게 일조하겠다고 나서는 게 아니라 일상으로 돌아간다며 바로 다음 날 철봉하고 훌라후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유야 어떻든 선거 패배 후에 편히 일상으로 돌아갈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이다. 유권자(소비자)의 입장에서 보면 속 터지는 모습이다.
비명횡사를 당하고도 똘똘 뭉치는 민주당에 비해 경선에서 탈락한 후보들은 어떠한가. 한 사람은 하와이로 건너가 태평양을 바라보며 하와이 티셔츠를 입고 아내와 나란히 서태평양을 바라보는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회한이나 당에 대해 분노를 이해 못 할 바는 아니나 힘을 보태기는커녕 멀리 떨어져 비난이나 하고 있었으니 오랜 지지자들에 대한 예의도 책임도 보답도 아니다. 당대표를 지낸 또 한 사람은 대선 후보가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계속 압박하며 마지못해 지원하는 척하면서 자기 정치에 매몰되어 있었다.
정치인으로 지켜야 할 기본도 안 된 사람들은 스스로 물러나 자정(自淨)할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이렇게 힘없이 무너지는 상대를 딛고 탄생한 새 정부는 좌 편향(左偏向)적인 정책을 추구하더라도 국가의 헌법적 이념은 훼손하지 말기를 바라며, 미래 세대를 위하여 국가의 재정을 파탄 내지 않기를 바라며, 국가의 국제적 위상을 잘 지켜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김홍진 워크이노베이션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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