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불참 속 김민석 청문회 파행 종료
송언석 "청문회 보이콧은 김민석·민주당"
자료제출 놓고 대치…與, 인준 강행 전망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야당 불참으로 파행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은 "청문회를 보이콧한 건 김 후보자와 더불어민주당"이라고 26일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지금이라도 재산 형성과 관련된 자료를 제출한다면서 청문회를 재개하겠다고 밝혔으나, 국회 과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은 인준을 강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 후보자와 민주당은 증인 없고, 참고인 없고, 자료 제출도 없는 사상 최악의 인사청문회를 만들었다"며 "김 후보자가 도덕성도 없고 능력도 없는 총리 무자격자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본인은) '털릴 만큼 털렸다'는데 도대체 뭘 냈는지, 뭘 털렸는지 국민은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배준영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자의 도덕성 관련 여러 의혹은 간명하다"며 "수익은 5억원인데 13억원을 지출했다. (그 차이인) 8억원을 설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출 상환 관련 자료, 증여세 자료 등을 제출받아야 청문회가 진행된다"며 "그런데도 (김 후보자가) 끝까지 안 내서 청문회가 산회됐고, 모든 책임은 후보자와 민주당에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요청한 자료를 제출한다면 청문회를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후보자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현금 6억원을 쌓아놓고 썼다'는 의혹 제기를 먼저 사과해야 한단 입장이어서 사실상 청문회 재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배 의원은 "적반하장은 이럴 때 쓰라고 있는 말"이라며 "사과를 해야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는 것이 온전한 공직자의 태도이냐"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 주장은) 장모가 배우자에게 수시로 지원한 돈을 합치면 2억원 좀 넘는다. 그중 현금은 1억원 정도 된다. 총리 지명 후 증여세를 납부했다(는 것)"이라며 "고위 공직자와 배우자의 납세 여부는 필수 검증 대상이다. 증여세 납부 내역은 김 후보자에게 유리한 자료인데 왜 내지를 않나"라고 꼬집었다.
반면 민주당은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이 청문회를 해소된 만큼 여야 합의를 통한 보고서 채택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반대로 보고서 채택이 이뤄지지 않더라도 과반 의석수를 활용해 인준을 강행할 전망이다. 인사청문특위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인준안을 오는 30일 표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앞으로 장관 후보자들을 향한 검증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11개 부처 및 국무조정실장(장관급) 인선을 단행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들을 향해 "지역 활동이 바쁘겠지만 자제하고 장관 인사청문회를 꼼꼼하게 준비해달라"며 "(민주당의) 입법 폭주에도 대대적인 준비와 여론전에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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