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시장운영 제도 개편, 25일 금통위 의결
RP 매매 대상증권 늘리고 우수기관 혜택 강화
한국은행이 다음 달 10일부터 매주 화요일 환매조건부증권(RP)을 매입한다. 그간 매주 목요일 정례적으로 이뤄진 RP 매각에 더해, RP 매입 역시 정례화해 '양방향 RP 매매' 시행에 나선다. 초과 유동성은 줄고 수요 불확실성은 커진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 RP 매각과 매입을 탄력적으로 활용해 여건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6일 한은은 전날 금융통화위원회 의결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공개시장운영 제도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정례 RP 매각은 기존과 같이 매주 목요일(7일 만기) 진행하며, 별도로 매주 화요일에 정례 RP 매입을 14일 만기로 실시한다.
RP 매매 대상 증권도 확대한다. 안정적인 RP 매입 기반 확보를 위해 한국은행 RP 매매 대상 증권에 산업금융채권·중소기업금융채권·수출입금융채권 등 3개 특수은행채를 추가한다. 기존엔 국채, 정부보증채, 통화안정증권,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저당증권만이 포함됐다. RP 매매 대상 기관과 우수·부진 기관 선정 기준을 정비해, 우수기관에 대한 혜택 역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례 RP 매입은 다음 달 10일부터 시작한다. 단 RP 매매 대상 기관 선정 기준 변경은 오는 8월1일부터 이뤄진다.
한은은 만기가 길어 정책효과가 장기간 지속되는 통화안정증권으로 초과 유동성 대부분을 흡수하고, 단기물로 기민한 대응이 가능한 RP 매매로 상황에 따라 유동성을 흡수 또는 공급할 계획이다.
RP 매입과 매각을 병행하는 공개시장운영으로 '유동성 부족 부문에 공급, 잉여 부문에서 흡수'가 이뤄지면 자금의 원활한 순환이 가능하고, 부문 간 수급 불균형도 해소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RP 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이 정례화되면 중앙은행으로부터의 자금조달에 대한 부정적 인식, 즉 낙인효과의 감소도 기대할 수 있다.
이종성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운영팀장은 "이번 개편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유동성을 보다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기반을 확충했다"며 "이번 개편은 원활한 자금순환을 유도하고 단기금리 변동성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프로세스에 대한 경험을 축적해 비상시 시장안정 조치가 바로 작동할 수 있는 토대 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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