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숙 KB GOLD & WISE the FIRST 압구정센터 센터장 인터뷰
"숫자 너머의 사람을 봅니다."
이미숙 KB GOLD & WISE the FIRST 압구정센터 센터장은 고객관리 노하우에 대해 이처럼 말했다.
압구정은 자산가 중에서도 초 자산가들이 모인 곳, 부촌 중에서도 전통 부촌으로 꼽힌다. KB GOLD & WISE the FIRST가 첫 지점으로 압구정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금융자산 3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객을 대상으로 프라이빗한 종합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KB GOLD & WISE the FIRST는 현재 압구정(1호점, 2022년)을 시작으로 반포(2호점, 2024)와 도곡(3호점, 2024) 세 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 센터장은 1989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해 대구지역에서만 17년 이상 고액 자산가들을 담당하면서 이례적으로 서울 및 수도권이 아닌 곳에서 자산관리 수익률 전국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이 센터장이 자산관리의 격전지로 꼽히는 압구정 센터장에 발탁된 배경이다.
이 센터장은 "압구정 부자들은 단기적인 수익률보다도 오래 지켜보고 신뢰를 형성한 다음 자산관리를 맡긴다"며 "KB GOLD & WISE the FIRST 역시도 단순히 어떤 투자상품을 판매한다기보다, 고객의 고민은 무엇인지,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 해결해드리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고객을 대할 때 숫자보다도 '사람'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압구정 고객들은 주로 50대~70대의 중장년층이 중심으로, 부동산이나 사업을 통해 자산을 축적한 1세대 자산가분들이 많다"며 "이분들은 보수적이면서도 안정성과 신뢰를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공격적인 투자보다는 자산을 지키는 것을 더 우선하고, '가족' 나아가 '가문' 대대로 부의 이전을 고민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상속보다 증여를 고민하는 고객이 많은 만큼, 부의 이전을 중장기적인 프로젝트로 보고 준비한다고 전했다.
이 센터장은 일례로 50대 중반의 한 제조업체 대표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이 고객님의 자산 구조는 법인 명의의 부동산과 고수익을 기대한 비상장 중심이었는데 유동성이 부족하고 리스크는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며 "고객님의 은퇴 시점과 자녀 교육 및 증여 계획을 분석해 3년에 걸쳐 부동산 매각과 투자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 세무 전문가와의 협업으로 비상장주식 정리 및 증여 플랜을 병행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현재 이 고객의 배우자와 자녀의 자산관리까지 하고 있다. 신뢰를 통해 고객기반이 가문으로 확장된 셈이다.
이 센터장은 전통 부촌인 압구정에서도 최근 들어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몇 년 사이 압구정에도 가상자산, 창업 등으로 빠르게 자산을 이룬 신흥 부자들이 유입되고 있다"며 "압구정 전통 부자들에 비해 빠른 의사결정을 하지만, 전통 자산가들과 마찬가지로 절세와 증여 등에 관심이 있다는 점은 공통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고객들은 물론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대소사를 살뜰하게 챙기기로 유명하다. 그는 "어떤 자리나, 승진을 목표로 일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고객들이 나를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로 여길 때 보람을 느낀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런 이 센터장에게도 고비는 있었다. 그는 "대부분의 직장인이 그렇듯, 저 역시도 업무 스트레스가 상당했다"며 "'아 정말 이제 그만해야겠다'고 생각할 때쯤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고 고백했다. 유방암 투병이 이 센터장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이 센터장은 "투병 후에 조직에 돌아오니 무엇보다 나를 믿고 맡겨주는 고객들에게 가장 감사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언제나 '고객'을 선택의 중심에 둔다. 센터에 처음 부임했을 당시, 직원들 간에 업무 방식의 차이로 인해 다소간의 긴장감이 있었다. 그는 이를 충돌로 보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가는 조율의 과정으로 받아들였다. "한 번은 새 고객을 한 직원에게 배정했더니, 다른 직원이 와서 아쉬움을 토로했다"며 "고객의 성향에 가장 잘 맞는 담당자를 연결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건 서로를 믿고 '원팀(One-Team)'으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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