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습기 방치한 화장실이 감염 경로로 추정
전문가 "장마철 유충 번식 급증…점검 필수"
중국에서 8세 소녀가 수주 동안 살아있는 벌레를 토해내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의료진은 원인으로 집안 화장실에서 서식하던 해충의 유충을 지목했다.
19일 소후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장쑤성 양저우시에 거주하는 한 어린이는 약 한 달 동안 주기적으로 몸속에서 벌레를 토해냈다. 크기가 약 1cm에 이르는 유충이 한 번에 여러 마리씩 나왔으며, 구충제도 효과를 보지 못했다.
가족은 지역 내 여러 병원을 찾아다닌 끝에 한 소아병원에서 문제의 원인을 확인했다. 담당 의사는 이 소녀가 나방파리 유충에 감염된 것으로 진단하고, 기생충을 제거하는 전문 약물을 투여해 치료를 진행했다.
나방파리는 습하고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해충으로, 주로 욕실 배수구나 벽면 틈, 변기 주변 등에 서식한다. 피해 아동의 가족은 자택 화장실에 평소 나방파리가 자주 출몰했다고 설명했다.
양저우시 보건당국은 어린이들이 양치나 세수 도중 유충이 포함된 물방울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장마철에는 습기를 제거하고 위생을 철저히 관리할 것을 권고했다.
실내 해충 방지를 위해서는 물기가 고이는 곳을 자주 닦고, 사용하지 않는 배수구는 마개로 덮는 것이 효과적이다. 배관 청소 시 뜨거운 물이나 희석된 락스를 활용하면 유충 번식을 억제할 수 있다.
나방파리에 의한 감염 사례는 국내에서는 보고된 적이 없다. 그러나 지난해 중국 선전에서는 한 남성이 나방파리를 손으로 잡은 뒤 눈을 비볐다가 감염증이 악화돼 결국 안구 제거 수술을 받는 사례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나방파리와 같은 해충 접촉 시 직접적인 신체 접촉을 피하고,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당부하고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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