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 1분기 연결기준 자기자본 72조원
증권사들, 자본력 강화 통해 전방위 금융플랫폼으로 진화중
IMA 도입·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자본 확충 지속 전망
올 들어 국내 증권업의 주가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10대 증권사의 자기자본이 최근 5년간 22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합투자계좌(IMA) 도입,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증권사들은 자본 확충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내 주요 10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메리츠·하나·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자기자본은 약 72조1051억원으로 집계됐다. 5년 전인 2020년 49조8877억원에 비해 22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자기자본 규모 1위는 미래에셋증권으로 12조3338억원을 기록했다. 5년 전 9조원대에서 3조원 가까이 불어났다. 한국투자증권은 2020년 5조원대의 자기자본에서 올해 1분기 9조원대로 확대됐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1분기 자기자본 7조367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말(6조9042억원) 대비 15.62% 증가, 7조원을 돌파했다.
자본력 확충을 통해 증권사들은 단순 중개 역할을 넘어 연금·자산관리(WM)·디지털 등 전방위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을 적극 수용해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는 한편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해 국내 금융 서비스를 수출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인도에서 미래에셋쉐어칸을 인수했고, 11개국에 진출해 글로벌 주식 자산 40조원을 관리하는 글로벌 투자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앞으로 증권사들의 자본 확충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IMA 제도 등으로 자기자본 규모가 상품 취급 역량과 직결되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증권업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하며 3분기에 발행어음·IMA 사업자를 지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증권사 별도 자기자본 기준 4조원 이상부터는 발행어음, 8조원 이상부터는 IMA 인가를 신청할 수 있다. 현재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조건을 만족하는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이 발행어음 인가 신청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8조원 이상 요건을 만족하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IMA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해외시장 진출, 인수합병(M&A), 디지털 자산 등 투자 영역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 확보가 필수 과제가 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금융투자업계의 비즈니스가 다변화되고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그 무엇보다 튼튼한 자본력이 필수"라며 "자본력은 단순한 재무 건전성을 넘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선점하고 위기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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