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 90.2…0.5P↓
비제조업, 건설업·부동산업 부진…내달 이어질 것 전망
6월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가 90선에 턱걸이했다. 미국이 상호관세를 유예하면서 제품 재고는 전반적으로 줄었지만, 일부 품목에서 대미 수출 둔화가 나타난 데다 중동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건설업 부진 지속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0.2로 전월보다 0.5포인트 내렸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기업 체감경기 지표다. 100보다 크면 경제 상황에 대한 기업의 기대심리가 과거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전달 대비 소폭 하회에 그쳤으나 여전히 장기 평균을 밑돌고 있어 좋은 상황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향후 관세 정책 변화와 새 정부 경제 정책, 내수 회복 시기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여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어 무역 협상 진행 상황을 살펴보면서,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안의 국회 통과 및 집행 상황 역시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달 제조업 CBSI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94.4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업황(-0.7포인트), 자금 사정(-0.4포인트) 등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으나, 신규수주(0.4포인트), 제품 재고(0.6포인트)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며 하방 폭을 제한했다. 이달 제조업 실적은 화학물질·제품, 금속가공, 비금속 광물 등을 중심으로 악화했다. 화학물질·제품은 유가 상승에 따른 에틸렌 스프레드 하락의 영향을 받았다. 금속가공은 전방산업인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에서 수요 감소가 발생했다. 비금속 광물은 건설업 부진 등으로 시멘트, 콘크리트, 세라믹 업체를 중심으로 생산과 신규수주가 악화했다.
비제조업 CBSI 역시 0.7포인트 내린 87.4를 기록했다. 비제조업은 매출(-0.6포인트), 채산성(-0.5포인트)이 주요 하락 요인이었으나 업황(0.4포인트)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해 추가 하락을 막았다. 비제조업 실적은 건설업, 부동산업,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나빠졌다. 건설업은 주택 건설 경기 부진에 더해 토목 공사 수주도 부진했다. 부동산업은 지방 소재 상업용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체를 중심으로 업황이 악화했다.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골프장, 공연장 등에서 이용객이 줄어든 영향을 받았다.
다음 달 경기 전망은 엇갈렸다. 7월 CBSI 전망은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89.4로 조사됐다. 제조업은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한 93.4가 점쳐졌으나, 비제조업은 전월 대비 0.4포인트 내려 86.7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7월 제조업 전망은 전기장비, 석유정제·코크스, 고무·플라스틱 등을 중심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됐다. 7월 비제조업 전망은 건설업,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부동산업 등을 중심으로 악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과 비교해 0.6포인트 상승한 92.8을 기록했다.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89.3으로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524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 업체는 제조업 1839개, 비제조업 1455개로 총 3294개(93.5%)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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