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FIF, 75개 중앙은행 설문조사
금-유로-위안 순 선호
최근 수년간 사상 최고 수준에 가까운 매입세를 기록한 금이 미국 달러를 대체할 주요 자산으로 떠올랐다. 달러의 기축통화 위치가 흔들리면서 유로화와 위안화 등도 세계 중앙은행들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립적 싱크탱크인 '공식 통화 및 금융 기관 포럼'(OMFIF)이 지난 3~5월 전 세계 75개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곳 중 1곳(32%)이 향후 1~2년 내 금 보유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는 금 보유를 줄일 계획이라고 답한 기관들을 제외한 수치인데 최근 5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기적으로도 금 보유는 가장 선호됐다. 40%가 향후 10년에 걸쳐 금 보유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OMFIF는 보고서에서 "수년 동안 기록적인 중앙은행의 금 구매가 지속된 가운데 중앙은행들이 금에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작년 조사에서 가장 선호됐던 달러는 올해 7위로 떨어졌다. 향후 1~2년 내 달러 보유를 늘리겠다는 응답 비율은 5%를 조금 밑돌았다. 70%가 미국 정치 환경이 달러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답했다. 이는 작년보다 두 배 이상 많아진 답변이다.
중앙은행들의 달러 자산의 다각화로 유로와 위안이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1~2년 내 보유를 늘릴 것이라는 응답 비중을 보면 유로(16%)와 위안(14%)이 1, 2위를 차지했다. 유로화 보유를 확대할 계획이라는 비중은 작년(7%)의 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다만 향후 10년으로 확대하면 위안화가 더 선호됐다. 30%가 위안화 보유를 늘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글로벌 외환보유액에서 위안화 비중이 현재의 세 배인 6%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환보유액 관리자들과 직접 거래하는 소식통 3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고율 관세 부과를 발표한 '해방의 날' 이후 외환보유액 관리자들 사이에서 유로에 대한 긍정적인 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UBS 자산운용의 글로벌 국채 전략 책임자인 맥스 카스텔리는 "해방의 날 이후 준비금 관리자들이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가 위험에 처했는지 묻는 많은 문의가 있었다"며 "내가 기억하는 한 이 질문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한 번도 제기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는 "유로의 글로벌 준비자산 비중은 앞으로 몇 년간 거의 확실히 증가할 것"이라며 "유럽이 훨씬 더 긍정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이 아니라 달러의 지위가 약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공개된 유럽중앙은행(ECB)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글로벌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58%로 2023년 말보다 2%포인트 낮아졌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강호동 건물 팔고 떠난 가로수길…20분 거리 옆동네는 관광객 북적[핫플로드]①](https://cwcontent.asiae.co.kr/asiaresize/93/2025062416254120171_1750749948.jp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