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남자인데 왜 치마입었냐"…태국 교사 지망생, 시험장서 쫓겨난 이유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치마 입은 채 교사 시험 응시한 생물학적 남성
강제 퇴장 당해…태국서 '성소수자 차별' 논란

태국에서 성전환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가 치마를 입은 채 교사 자격시험에 응시했다가 퇴실 조치를 당하는 일이 발생해 성 소수자 차별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 시암뉴스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사건의 주인공은 인문학 전공 학생인 푼야팟 데차밤룽이다. 그는 생물학적 남성이지만 여성의 성 정체성이 형성돼 여성으로 살아오고 있다.

푼야팟 데차밤룽이 공개한 시험 당일 복장. 푼야팟 페이스북

푼야팟 데차밤룽이 공개한 시험 당일 복장. 푼야팟 페이스북

AD
원본보기 아이콘

매체에 따르면 푼야팟은 지난 21일(현지시간) 치러진 태국 교사 자격시험에 흰색 블라우스와 무릎 길이의 검은 치마, 여성용 로우힐을 착용하고 응시했다. 그러나 시험을 시작한 지 약 30분이 지난 시점에 갑자기 감독관으로부터 퇴장 지시를 받았다. 수험표에 기재된 '미스터(Mr.)'라는 호칭과 복장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이후 푼야팟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시 상황을 폭로하며 부당함을 호소했다. 그는 "시험 전에 복장에 대해 문의했지만 감독관은 관련 규정이 웹사이트에 있다고만 설명했다"며 "웹사이트에는 단지 '예의 바른 복장' 또는 '대학생 교복'을 착용해야 한다고만 안내돼 있었을 뿐, 성별에 따른 복장 제한은 없었다"고 억울해했다. 그러면서 "이미 시험을 30분간 치르게 한 후 퇴장시킨 것은 기회와 시간을 빼앗은 일"이라고 분노했다. 푼야팟이 SNS에 공개한 당시 사진에는 단정한 복장으로 시험장에 들어선 그의 모습이 담겨 있다.


푼야팟 데차밤룽. 푼야팟 페이스북

푼야팟 데차밤룽. 푼야팟 페이스북

원본보기 아이콘

이 게시글은 빠르게 확산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대다수의 누리꾼은 "시험장에서 그런 이유로 내쫓다니. 인권 침해에 가깝다" "규정에 없는 내용을 근거로 퇴장시킨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며 푼야팟을 지지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공정한 시험 운영을 위해 규정 해석도 필요하다"는 보수적인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정치권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태국 진보정당인 인민당의 툰야와즈 카몰웡왓 의원은 자신의 SNS에 "시험 감독관의 조치는 정부 시스템 내에서 성 정체성이 침해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정부가 차별 없는 평등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있음에도 발생한 이런 사건은 국민의 권리를 침해하고 국가의 성장을 저해한다"고 일갈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부터 트랜스젠더를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는다. 그런데 태국 정부 시스템은 성별을 기준으로 사람들의 행동을 강요하고 이는 국제 기준에 위배된다"면서 "잠재력이 있는 사람들을 시스템에서 배제하면 국가는 세금 수입을 잃게 되고 사회적 불평등을 줄이기 위해 더 많은 세금이 든다"고 했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