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낼 것 다 내고 털릴 것 털려"…인사청문회 소회

"'野 의혹 제기' 자금은 표적 사정서 시작"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는 인사청문회에서 불거진 재산 관련 의혹에 대해 "내야 할 것은 다 내고 털릴 것은 털렸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 이틀 차에 김 후보자는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청문회를 치른 소회를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청문회에서 최근 김 후보자의 세비 대비 지출이 약 6억원 많다며 자금의 출처를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축의금, 조의금, 출판기념회 수익 및 처가의 생활비 지원 등을 세비 외 수입으로 제시했다.

김 후보자는 "야당 의원이 수상한 자금이라고 표현한 대부분은 저에 대한 표적 사정에서 시작된다"며 "이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 당시 돈을 제공한 기업과 검사까지 증인으로 불러줬으면 했는데 안타깝게도 (증인이) 채택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씨가 포함된 '우검회'라는 검찰 내 하나회 조직이 관련돼있었다는 것이 청문회 시작 후에 나와서 다행스럽게 보고 있다"며 "지난 20년간 각종 수입은 표적 사정에서 시작된 추징, 추징과 연관된 증여세, 이를 갚기 위한 사적 채무를 갚는 데 쓰였다"고 덧붙였다.

또 "세비와 세비 외 수입으로 추징금을 갚았고, 사적 채무를 일으켜 증여세를 정리했으며, 사적 채무는 대출로 갚았다"며 "사적 채무는 지인들에게 매우 투명하게 빌려서 다 갚았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자금 출처 의혹 제기로 공세를 펼치는 야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김 후보자는 "공개된 자료만을 갖고도 한 해에 6억을 모아 장롱에 쌓아 놨다고 볼 수 없는 것이 누구 눈에나 명백한데 어떤 분들은 '제2의 논두렁 시계'라고 표현할 수 있는 프레임을 만들어 계속 지적한다"고 했다.

아울러 "무한 입증을 요구받는 부분엔 무한 입증을 하겠으나 적어도 소명된 부분에 대해선 인정이 필요하다"며 "어제 '조작질'이라는 표현을 쓸 수밖에 없었는데 아직 그 이상의 표현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