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정점 찍고 올해 1분기 다시 0.9…"2분기 더 올랐을 것"
서울 집값 빠르게 재상승, 추가 상승 가능성 "주택 공급 확신 줘야"
한국은행이 서울지역 주택시장과 관련한 금융 불균형 위험이 최근 재상승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5일 한은이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시산한 서울 주택시장 위험지수는 올해 1분기 0.9까지 올랐다. 2021년 1분기 1.76으로 정점을 찍은 후 점차 완화했으나 최근 빠른 속도로 재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주택시장 위험지수는 한은이 소득·임대료·전국아파트가격 대비 서울아파트가격 갭,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주거용 건설투자 갭을 이용해 시산한 수치로 서울지역 주택시장 금융 불균형 위험을 살펴볼 수 있다.
장정수 한은 금융안정국장은 "수치는 1분기까지 나왔으나 최근 전국 대비 서울아파트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했고 가계부채도 더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2분기까지 들여다본다면 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주택시장 과열 우려가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택가격과 가계대출에 대한 금리 하락의 영향은 금리 수준이 낮아질수록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에 있는 현 상황에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가계대출금리가 연 3.2% 이하를 저금리로 봤을 때 이 상황에서의 금리 하락은 가계대출은 0.68%포인트, 주택가격은 0.9%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구역) 일부 해제 등의 영향으로 시작된 이번 서울지역 주택가격 상승기의 경우 5주 만에 주간상승률 0.1%를, 7주 만에 0.2%(연율 약 10%)를 기록하는 등 과거와 비교해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거래도 다시 늘고 가격 상승 폭도 재차 확대되고 있다. 이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주택시장 흐름이 차별화되는 가운데 서울을 중심으로 주택가격 상승 기대심리가 커지면서 주택매입 대기수요가 여건 변화에 빠르게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다주택자 규제 등으로 선호 지역 1주택 보유 유인이 증대된 것도 서울지역 수요의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했다. 장 국장은 "서울 부동산 가격은 굉장히 빠르게 재상승하고 있다. 강남 일부 지역은 주간상승률이 0.7%니까 연율로 하면 30% 수준"이라며 "시장 상황에 예의 주시하고 있고,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 기조하에서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의 상방 압력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거시건전성정책의 일관성 있는 추진과 함께 안정적인 주택공급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국장은 "부동산 시장 가격은 수급, 기대, 금융 여건, 부동산 대책과 거시 안정성 정책이 어우러지기 때문에 공급은 장기 시계 차원에서 안정적 공급이 필수적"이라며 "부동산 상승에 큰 원인으로 작용하는 기대심리 진정을 위해서도 안정적인 주택 공급이 이뤄질 거라는 확신을 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수도권의 경우에는 주택시장 부진이 장기화할 경우 관련 위험이 큰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유의하면서 지방의 정주 여건을 개선해 지역 간 불균형을 완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