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경기둔화 전후 축소 및 회수 움직임 뚜렷
국내 역시 글로벌 흐름과 시차 두고 나타나
그동안 급격히 증가해온 국내 거주자의 해외주식투자 상승세에 변곡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증가세가 축소되거나 회수될 수 있다는 것인데, 자금 흐름이 빠르게 변화할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한은은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분석했다.
과거 경기침체기 전후 글로벌 펀드자금의 흐름을 경기순환 국면별로 살펴보면 1기(경기 침체 직전~침체 시작)에는 안전자산으로 자금 유입이 확대됐다. 2기(경기 침체 시작~저점)에는 대부분 펀드에서 자금이 유출됐고, 3기(경기 저점~회복기)에는 채권펀드를 중심으로 유입이 재개됐다.
1기에는 안전자산 선호가 나타나면서 주식펀드에서는 자금이 유출된 반면, 채권펀드로는 자금이 유입됐다. 2기에는 투자심리 악화로 연금 및 현금성 자산에 대한 선호가 나타나면서 주식펀드와 채권펀드 모두 유출된 가운데, 위험자산(성장주 펀드 및 투기등급 펀드)일수록 유출폭이 더 컸다. 3기에는 이들이 유입세로 전환된 가운데 성장주를 중심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요 국가별로 살펴본 결과, 유럽 및 대만 거주자의 해외투자는 경기침체 시작 전부터 축소가 시작되고, 본격 침체가 시작되면 더 축소되거나 해외주식투자를 중심으로 회수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한국 역시 유럽 및 대만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최근 글로벌 펀드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성장주 및 투기등급 채권의 유출폭이 확대되면서 경기침체 직전기(1기)와 유사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투자도 지난 4월 이후 자금 유입이 점차 둔화되다가 4월24일 이후에는 순회수로 전환되기도 했다.
한은은 "최근 글로벌 투자자금 흐름은 투자자들이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움직이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국내 거주자의 해외투자 흐름이 글로벌 자금흐름과 유사한 양상을 2~3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점을 감안할 때 그간의 증가 흐름에도 변곡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투자 및 거주자 해외투자 자금의 흐름이 빠르게 변화할 경우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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