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오전 9시 5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DL이앤씨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9.5% 오른 5만 3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소형모듈원자로(SMR)와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등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2022년 SMR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DL이엔씨는 2023년 미국의 대표적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X-Energy)에 2000만 달러 규모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엑스에너지는 비경수로형 4세대 SMR 분야 선두주자로,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진행 중이다. 작년 10월에는 아마존과 대규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아마존은 향후 진행될 SMR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구매해 데이터센터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노르웨이 원전기업 노르스크원자력(Norsk Kjernekraft)과 SMR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엑스에너지도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현재 타당성 조사단계다. DL이앤씨는 내년에 미국 워싱턴주 공공 전력회사인 에너지노스웨스트(Energy Northwest)가 추진하는 소형모듈원전(SMR) 3기 건설 사업의 시공사 선정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는 2022년 CCUS 및 친환경 수소사업 전문 자회사인 카본코(CARBONCO)를 설립했다. 최근 카본코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청정에너지연구센터가 개발한 이산화탄소 흡수제와 흡수 공정을 기술이전 받아 주목받았다. 이 기술은 3.8GJ 이상 에너지를 요구하는 기존 모노에탄올아민(MEA) 흡수제 대비 40%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본코는 현재 경기 포천에 파일럿 설비를 지어 실증하고 있으며, 향후 이를 바탕으로 플랜트 수주 등 해외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앞서 DL이앤씨는 지난해 캐나다 비료 업체 제네시스퍼틸라이저스(Genesis Fertilizers) 비료 공장 프로젝트에서 설계와 기술 라이선싱 업무를 수행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카본코가 CCUS 기술 라이선스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에 CCUS 기술을 수출한 최초 사례다.
조시영 기자 ibp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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