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중요농업유산 기반 지역축제로 발전
농촌관광과 생태문화 융합 시도
경북 의성군이 전통 농경문화 복원과 농업 유산 보존을 위한 '제6회 첫물 내리기 풍년 기원 행사'를 지난 21일 금성면 운곡리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국가중요농업유산이자 세계관 개시 선물 유산(WHIS)으로 등재된 '의성 전통 수리 농업 시스템'의 핵심지역에서 열렸으며, 농촌문화 자원을 활용한 지역 관광자산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첫물 내리기'는 하지(夏至) 무렵, 마늘 수확 이후 본격적인 모내기를 앞두고 수리계가 모여 풍년을 기원하는 의성 지역의 고유한 농경문화다.
못도 감이 직접 모종을 뽑아 논에 첫 물을 대는 이 전통은, 한때 수리 여건 개선과 현대화로 소멸 위기를 맞았으나, 2020년부터 군과 주민의 협력으로 복원돼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았다.
특히 올해 행사는 농림축산식품부 국비 공모사업인 '농촌 트리에 이 투어'와 연계해 관광형 축제로 탈바꿈했다.
행사에는 국내외 관광객과 청년층, 지역 주민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했으며, 전통 제례는 물론 ▲풍물놀이 ▲손 모내기 체험 ▲모종 깎기 ▲첫물에 발 씻기 등의 체험 행사가 마련돼 농업 유산에 대한 대중적 접근성을 높였다.
조경래 지역 주민협의체 대표는 "이번 행사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군과 지역민의 협업이 있었기에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내년에는 더 풍성한 콘텐츠로 확대해 농업 유산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의성 전통 수리 농업 시스템'의 지속가능한 보전과 활용을 위해 ▲UN FAO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 등재 추진 ▲지붕 없는 생태박물관(eco-museum) 조성 ▲농업 유산 해설사 양성 ▲관광 콘텐츠 개발 등 다각적 전략을 전개 중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농업 유산의 보존과 활용은 행정력만으로 불가능하며, 주민 참여와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전통문화와 농촌관광이 어우러진 대표사례로서, 전 세계에 인정받는 성공 모델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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