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와도 회동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에어포스원(미 대통령 전용기)을 타고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에 도착해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주최 환영 만찬이 열리는 하우스텐보스궁으로 향했다.
이번 만찬은 32개 회원국 정상이 처음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32개국 정상은 이날 만찬을 시작으로 25일 오전 북대서양이사회(NAC) 본회의를 열 예정이다. 오후에는 기자회견이 있다.
올해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는 2035년까지 모든 회원국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직접 군사비 3.5%, 간접적 안보 관련 비용 1.5% 등 총 5%를 국방비로 지출하기로 하는 합의가 담길 예정이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유럽 동맹국에 국방비 증액을 요구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자신의 정치·외교적 성과로 부각할 것으로 보인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취임 후 처음 주재하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고 회의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쓰는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기존 나토 정상회의에선 NAC 본회의가 2~3차례 열렸으나, 올해는 한차례로 줄었다. 다자회의와 긴 회의를 꺼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한 것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뤼터 사무총장과의 문자 메시지에서도 이 같은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뤼터 사무총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쉽지 않았지만, 우리는 모두가 5%에 서명하게 했다"며 "당신은 그 어느 미국 대통령도 수십년간 하지 못한 업적을 달성할 것이다. 유럽은 응당히 (국방비를) 크게 지불할 것이며 이건 당신의 승리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사적인 문자를 공개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뤼터 사무총장은 "기밀 내용이 없기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고려해 회의 일정을 대폭 줄였지만 나토와 회원국들은 돌발 상황 발생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17일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도중에도 급거 귀국한 바 있다.
이날 만찬에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4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 이후 약 두 달 만에 처음 대면한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두 사람은 헤이그에서 양자 회동할 예정이다.
1박 2일 일정으로 헤이그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은 네덜란드 왕실의 초대로 만찬이 열린 하우스텐보스궁에서 하룻밤을 보낼 예정이다.
당초 헤이그에서 약 30㎞ 떨어진 5성급 호텔에 머물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변경됐다. 현지 언론은 과거 빌 클린턴,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등이 네덜란드 국왕 집무실이 있는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머문 적은 있지만, 왕실 관저인 하우스텐보스궁에 초청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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