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 중 8개 그룹 두 자릿수 증가율
한화그룹, 세 자릿수 증가율로 독보적
LG그룹 나홀로 감소세
방산·조선주 강세와 이차전지주 약세 영향
코스피가 3년6개월 만에 3000선을 넘어서는 등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10대 그룹의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그룹 중 8개 그룹의 시총이 올 상반기에 두 자릿수가 넘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10대 그룹 시총 합계는 1441조2152억원으로 지난해 말(1173조1590억원) 대비 268조원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0대 그룹 중 8개 그룹의 시총이 두 자릿수가 넘는 증가율을 나타냈다. 그중 가장 큰 폭으로 시총이 증가한 곳은 한화그룹이었다. 한화그룹 시총은 지난해 말 42조6829억원에서 109조5795억원으로 156.73% 급증했다. 한화의 12개 상장 계열사 중 5개 종목의 주가가 올 들어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중 한화 (248.70%)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218.41%)는 200% 넘게 올랐다. 이밖에 HD현대(48.53%), SK(38.30%), 신세계(31.72%), GS(20.65%), 현대자동차(19.73%), 롯데(13.30%), 삼성(11.32%), 포스코(5.19%) 순으로 시총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 방위산업주와 조선주가 주도주로 떠오르면서 관련주들이 포진한 한화와 HD현대 그룹의 시총이 두드러진 증가세를 나타냈다. 현대자동차는 대표 종목인 현대차 와 기아 가 관세 이슈로 부진했으나 방산주인 현대로템 이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하며 그룹 시총 증가를 견인했다. 현대로템은 올 들어 주가가 330.58% 상승, 10대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이 올랐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에 대해 "3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K2 전차의 수출물량 증가는 실적 개선 속도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며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에 이어 2분기도 매출액 1조4501억원, 영업이익 2534억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 시장 예상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조선업은 해운 부진과 달리 실적과 주가 모두 강세를 보이며 디커플링(탈동조화)에 성공했다"면서 "운임과 발주량은 하락했지만 주요 조선사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26% 급증하며 기대치를 상회했는데 이는 구조적 성장 기대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하반기는 실적 성장과 구조 분화가 동시에 가속화되는 구간으로 진입, 액화천연가스(LNG)·특수선의 고부가 실적 인식과 기업 간 경쟁력 분화를 중심으로 주가 추세가 새롭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경기보다 실적, 정책, 기술력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0대 그룹 중 LG그룹은 유일하게 올 들어 시총이 감소했다. LG그룹 시총은 지난해 말 142조2499억원에서 137조4256억원으로 3.39% 줄었다. 이차전지의 부진이 올해도 지속되면서 LG화학 , LG에너지솔루션 등 주요 그룹사들이 부진한 영향이다. LG화학은 올들어 주가가 19%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 15.52%, LG전자 10.54%, LG이노텍 9.88% 각각 내렸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 밸류체인 주가는 5월 말 기준으로 연초 대비 15% 하락, 2023년 7월 고점 대비로는 72%나 하락했고 하락 기간도 22개월로 장기화되고 있다"면서 "상반기 유럽 전기차 수요는 견조한 반면 미국은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시작 이후 관세 및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정 등 정책 리스크로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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