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다했으나 실망만 안겨…모든 것이 내 불찰"
주요 상종 사직 전공의 위주 新 비대위 출범 전망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전격 사퇴했다.
박 위원장은 24일 오전 전공의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지난 1년 반,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했으나 실망만 안겼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것이 내 불찰"이라며 "모쪼록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학생들 끝까지 잘 챙겨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당초 이날 9·4 의정 합의 준수 및 의정협의체 재구성 요구 입장을 내고, 다음 날엔 더불어민주당 박주민·김영호 의원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었다고도 전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비대위 출범 이후 줄곧 소통이 부족하다며 사직 전공의들의 불만을 산 바 있다. 원광대병원 사직 전공의인 김찬규 씨를 포함한 전공의 30여명은 최근 박 위원장을 향한 성명을 내고 "지금 대전협의 의사소통 구조는 누군가가 보기에는, 우리가 비난했던 윤석열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지금처럼 끝내 자기 만족적인 메타포(은유)와 제한된 소통만을 고수하며 희생을 늘려간다면 다음이 있을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전날 공지에서 "현재 정부의 보건의료 책임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당장 복귀 여부를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대선이 끝났지만, 의료 사태는 여전히 막막하다.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은 의료 사태 해결을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내부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2023년 제27기 대전협 회장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정부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등을 포함한 의료개혁 방안을 발표하자 곧바로 회장직을 사퇴하고 대전협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면서 위원장직을 맡았다. 비대위원장을 맡은 이후엔 의료개혁 전면 백지화 등 '전공의 7대 요구안'을 발표하고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한편 박 위원장이 사퇴한 이후 사직 전공의들은 새로운 비대위를 꾸려 정부와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의료계에 따르면 새 비대위는 서울대·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상급종합병원 사직 전공의 위주로 꾸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박 위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힌 직후 고려대의료원과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병원 전공의가 참여한 비대위는 "정부는 의료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달라"는 성명을 내고 정부에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와 의료개혁 실행방안 재검토 ▲보건의료 거버넌스의 의사 비율 확대 및 제도화 ▲전공의 수련 환경 개선 및 수련 연속성 보장 등을 촉구했다.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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