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사노조 “노동자 장관, 상식 되길”
김영훈 “행복하게 일하는 나라 만들 것”
광주교사노동조합이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환영 입장을 밝혔다.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낸 노동자가 노동부 장관으로 발탁된 것을 두고 "노동을 바라보는 사회 인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3일 경북 김천역에서 ITX 마음 열차 운행을 위해 기관실에 탑승한 뒤 배웅 나온 역무원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현직 코레일 기관사이자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다. 연합뉴스
교사노조는 24일 논평을 통해 "윤석열 정부는 노동자를 노골적으로 무시했고, 폭력으로 노동자를 밟았다"며 "그 속에서 들려온 김영훈 내정 소식은 반가운 변화의 신호"라고 밝혔다. 이어 "노동자의 삶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노동 정책을 책임지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일"이라며 "정부와 공무원의 의식을 바꾸고, 노동을 경시하고 배제하는 사회 분위기를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교육 현장에서 "노동조합은 민주주의의 기본이며, 노동자가 자신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모이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가르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노동조합 가입이 '독립운동을 하듯 결심이 필요한 일'로 여겨지는 현실을 바꿔, '밥 먹고 차 마시는 것과 같은 일상적인 일'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 노동 정책의 언어도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고용노동부라는 명칭에서 '고용'을 떼고 '노동부'라는 이름을 되찾고, '근로감독관'이라는 명칭도 업무 성격에 맞게 바꿔야 한다"며 "이는 단순한 명칭 변경이 아닌, 우리 사회가 노동을 어떻게 존중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변화"라고 했다.
노조는 "노동자가 노동부 장관에 발탁되었다고 노동조합이 환영 논평을 내는 일이 이번이 마지막이길 바란다"며 "이런 인사가 반복되고 일상이 될 때 진짜 상식이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내정자는 앞서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모두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나라, 노동이 존중받는 진짜 대한민국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을 "꿈꾸는 기관사"라고 소개하며 열차 운행 중인 상황을 설명하고 "마지막까지 안전 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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