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랜드 통째로 빌려 결혼식 열려다…
9세 여아 신부로 등장하자 즉시 중단
행사주최 20대 영국남성 "촬영위한 것" 해명
프랑스 디즈니랜드에서 9세 어린이를 신부로 한 가짜 결혼식이 시도됐다가 중단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최근 프랑스 일간지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파리 인근 지역 마른 라 발레에 있는 디즈니랜드파리에서 한 외국인 남성이 놀이공원을 통째로 빌려 결혼식을 열려다 디즈니 측의 제지로 무산됐다.
행사는 21일(현지시간) 아침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현장에 도착한 신부가 9세 여아임을 인지한 디즈니 직원들이 이상함을 느꼈고, 즉시 중단 조치했다. 이에 약 100명의 하객들은 입장조차 하지 못했고 행사는 취소됐다.
보도에 따르면 행사는 일반 관람 시간 외에 진행될 예정이었다. 디즈니랜드 측은 "현장에서 중대한 불규칙 사항이 발견돼 즉시 중단했다"며 "경찰에 신고하고 수사에 협조 중이며 고소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도시 모(Meaux) 검찰은 행사 주최자이자 신랑 역할을 맡은 22세 영국 남성과 신부의 어머니인 41세 우크라이나 여성, 신부 아버지 역할을 맡은 라트비아 국적의 55세 남성과 신부 언니 역할을 한 24세 라트비아 여성 등 총 4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의료 검사 결과 아동에게서 신체적 학대나 강압적인 행위를 당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이번 사건은 '연출된 촬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하객들도 대부분 동원된 연기자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행사 주최자인 남성은 자신이 영상 제작자이며 단순 촬영을 위한 이벤트였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디즈니 측과 현장 인원들은 이같은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촬영이라는 말은 한 번도 들은 적 없고 모두가 실제 결혼식이라 믿었다"며 "디즈니가 신속하게 대응한 것은 매우 잘한 일"이라고 전했다.
체포됐던 4명 중 9세 아이의 엄마와 '신부 아버지' 대역 등 2명은 무혐의로 석방됐으나 행사 주최자와 라트비아 국적 여성은 사기 및 자금 세탁 혐의로 구금이 연장됐다.
현지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파악 중이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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