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만찬·25일 본회의…트럼프 참석 전망
국방비 증액 합의에도 '삐걱'…스페인 등 이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24일(현지시간) 개막한다. 이번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2기 집권 뒤 32개 회원국 정상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다.
각국 정상들은 이르면 이날 오전부터 네덜란드 헤이그에 모인다. 오후 7시 네덜란드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 관저에서 개최되는 환영 만찬을 시작으로 25일 오전 열리는 북대서양이사회(NAC) 본회의에 참석한다.
기존 나토 정상회의에선 NAC 본회의가 2~3차례 열렸으나, 올해는 대폭 단축됐다. 다자회의와 긴 회의를 꺼리는 트럼프 대통령 성향을 고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오전(미 동부시간) 출발할 계획이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부 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도 동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당초 예고된 일정보다 하루 늦춰지며 만찬에 참석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회원국들은 이번 정상회의에서 2035년까지 GDP의 5%를 국방비로 지출한다는 계획에 합의할 예정이다. 직접 군사비 3.5%에 간접적 안보 비용 1.5%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전날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국방비 증액 계획이 '획기적 도약(quantum leap)'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나토 32개국 중 22개국이 GDP의 2%에 해당하는 직접 군사비를 지출하고 있다.
'GDP 5%'는 트럼프 대통령이 나토 동맹국들에 요구하는 국방비 지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때부터 유럽 안보는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며 나토 동맹국들의 국방비 상향을 요구해왔다. 전날 매슈 휘태커 나토 미국 대사가 해외 미군 태세조정 검토 작업이 늦여름에서 가을께 완료될 것이라고 밝힌 만큼 국방비 상향과 더불어 유럽 주둔 미군 감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합의에 이르더라도 실제 시행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 19일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는 뤼터 사무총장에게 '5% 목표'가 불합리하다는 서한을 보냈다. 스페인은 작년 기준 국방비가 GDP의 1.24%다. 스페인만큼 적극적으로 나서진 않았지만, 슬로바키아와 벨기에 등도 유연성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대 현안이었던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은 한풀 꺾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완전하고 전면적인 휴전을 하기로 하는 완전한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 미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자신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이 이뤄졌으며,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중동 정세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나토 주요 의제에서 뒤로 밀려난 듯한 모양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4일 만찬에 참석할 계획이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양자 회담 성사 여부는 불확실하다. 워싱턴 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비 증액을 요구함에 따라 우크라이나가 이번 정상회의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한편 나토 정상회담을 앞두고 각국은 안보 동맹 강화에 나섰다. 전날 영국과 우크라이나는 방위 산업 공동 생산에 나서기로 했으며, 유럽연합(EU)과 캐나다는 안보·방위 파트너십 체결을 발표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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