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왼쪽)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첫 통상 수장이 미국을 찾아 관세 문제를 둘러싼 고위급 협상에 본격 착수했다. 그간 정치 공백으로 미진했던 양국 협의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한미 통상관계에서도 새로운 방향성이 제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및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첫 협의를 진행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의에서 여 본부장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 및 철강·자동차 등 주요 품목관세 면제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양국 간 상호 호혜적인 합의를 조속히 도출하자는 의지도 미국 측과 재확인했다.
여 본부장은 특히 "이제는 새 정부가 민주적 정당성과 위임사항을 확보한 만큼 본격적인 협상 진전의 계기가 마련됐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현 시점을 협상 재가동의 적기로 제시했다. 그는 이번 협상이 단순한 관세 면제 차원을 넘어 한미 제조업 분야의 전략적 협력체계 전반을 아우르는 '호혜적 협의'라는 점도 부각했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오른쪽)이 2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가운데),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왼쪽)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이번 만남은 미국 측이 자동차·철강 등 한국 주력 수출품에 부과 중인 고율 관세를 재검토할지를 가늠할 시험대로 평가된다. 특히 '7월 패키지' 협상 시한을 앞두고 열린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정부는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제3차 한미 기술협의에 대미 협상 태스크포스(TF) 및 관계 부처 인력을 총동원해 대응할 방침이다.
또 정부는 이번 협상을 단기적으로는 미국의 고율 관세 부담을 완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한미 간 공급망 협력과 산업 전략 연계를 강화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미국 내 자국산업 우선주의가 강화되는 흐름 속에 우리 측 요구가 어느 수준까지 반영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 양국의 산업 공급망은 이미 깊이 엮여 있어 일방적 조치는 상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협의가 통상환경 안정화를 위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 본부장도 "미국 측과 긴밀히 협력해 속도감 있게 협상을 집중 진행하겠다"며 "한미 제조업 파트너십의 새로운 틀을 짜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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