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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조선 뛰어난데 핵공학 인재도 우수"…한국인 러브콜 하는 덴마크 원자로 기업[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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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스 니엔가르드 솔트포스에너지 CEO
덴마크 원자로 스타트업 한국에 러브콜
"한국 핵공학 인재 수준 매우 높아"
"한국 인재 원해…채용 늘릴 것"

"덴마크는 핵공학 교육 인프라가 부족합니다. 연구개발을 위해 한국 핵공학 기술자들을 더 채용할 계획입니다."


클라우스 니엔가르드 솔트포스에너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본사에서 진행한 아시아경제 인터뷰에서 "유럽에도 원자력 르네상스가 오고 있다"며 한국 기술자 채용을 더 많이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솔트포스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중 차세대 원자로로 불리는 소형용융염원자로(CMSR·Compact Molten Salt Reactor)를 개발 중인 덴마크 기업이다. 현재 삼성중공업, 한국수력원자력과 협약을 맺고 원전 개발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솔트포스는 바다에 떠 있는 방식으로 원전을 만들 계획인데, 기존 육상 원자로와는 달리 선박 등에 탑재해 운용하는 방식이다.([기업연구소]"韓이 잘하니 도와달라 하자"…맥주 마시던 박사들, 원전기술 '번뜩'에 SOS)


솔트포스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중 차세대 원자로로 불리는 소형용융염원자로(CMSR·Compact Molten Salt Reactor)를 개발 중인 덴마크 기업이다. 솔트포스 제공

솔트포스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중 차세대 원자로로 불리는 소형용융염원자로(CMSR·Compact Molten Salt Reactor)를 개발 중인 덴마크 기업이다. 솔트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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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오일 쇼크를 겪은 후 '녹색 전환'이 화두였던 덴마크는 에너지 산업에서 원전을 완전히 배제해왔다. 핵 물리학의 선구자 닐스 보어의 나라이지만, 원자력을 연구하는 대학이나 기술 개발 기업이 환영받지 못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러시아산 가스 가격이 폭등하면서 재생 에너지만으로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워지면서 원전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니엔가르드 CEO는 "불과 두 달 전 전통적으로 원자력에 반대해왔던 정당 출신 덴마크 총리가 국회에서 '덴마크 기업들이 연구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원자력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면서 "원자력은 미래 에너지의 중요한 일부가 될 것이며 우리가 반드시 이 기술을 책임지고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효율적인 에너지 시스템이 없으면 산업은 경쟁력을 잃고 소비자 삶의 질은 낮아진다"면서 "금융시스템처럼 에너지 시스템도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니엔가르드 CEO는 올해 말부터 한국인 기술자 채용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현재 코펜하겐 본사에는 한국인 3명이 근무 중이다. 그는 "우리 회사에도 외국 출신 기술자들이 절반 이상"이라면서 "특히 한국과는 굉장히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대학과 공동 프로젝트도 많다. 내년에는 코펜하겐 본사와 한국 지사에 더 많은 한국인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클라우스 니엔가르드 솔트포스에너지 대표이사가 16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니엔가르드 대표는 "회의에서 가장 좋은 논리와 아이디어가 이긴다"면서 "계급장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클라우스 니엔가르드 솔트포스에너지 대표이사가 16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본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니엔가르드 대표는 "회의에서 가장 좋은 논리와 아이디어가 이긴다"면서 "계급장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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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엔가르드 CEO는 한국 핵공학 인재 수준이 매우 높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한국은 자유 진영 국가이면서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에도 원전 개발을 멈추지 않은 나라"라면서 "기술, 교육, 부품 공급망 전반에 최신 경험을 보유한 국가"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조선업도 매우 강력한데, 바다에 떠 있는 방식으로 원전을 만들기 위해 한국 기업과 협력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솔트포스 한국 지사는 중공업 기업이 모여 있는 경남 거제에 있다. 지난해 10월 CMSR 설계와 제조를 위해 경남도와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이날 오후에는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솔트포스 본사를 직접 방문해 경남 원전 제조기업과의 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박 지사는 이 자리에서 "솔트포스가 경남에 엔지니어링센터나 연구개발센터를 구축한다면 경남도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솔트포스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대답했다.


한편, 인터뷰 전 니엔가르드 CEO는 개인 사무실이 아닌 일반 직원들도 앉을 수 있는 책상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 여러 회사에서 대표직을 수행해 온 그는 "한 번도 자신의 개인 사무실을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니엔가르드 대표이사(왼쪽)와 강신영 한국지사장이 솔트포스에너지가 설립 초기에 만든 소금용융염루프모델(2015년 제작)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니엔가르드 대표이사(왼쪽)와 강신영 한국지사장이 솔트포스에너지가 설립 초기에 만든 소금용융염루프모델(2015년 제작)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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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덴마크는 세계에서 위계 간극이 가장 좁은 나라"라면서 "제가 최종 책임자이고 결정을 내리는 사람인 것은 맞지만 동료들과의 관계는 수평적이고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급이 낮은 직원도 CEO에게 불만을 표현할 수 있는 문화여서 경영자는 힘들지만, 결과적으로 창의적이고 건강한 구조"라고 했다.


그는 "조직 구성원들은 나쁜 정보라도 주저하지 않고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위계질서가 엄격한 조직에서는 나쁜 소식을 숨기게 되지만 우리는 모든 정보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방식을 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계급장'이 낮다고 해도 더 논리적인 주장을 한다면 아이디어가 채택되는게 맞다"며 "CEO는 책임을 지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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