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기록물 8만여점 복원-영구보존 추진
전쟁기록물 부터 문맹자 교육 자료까지
육군이 6·25 전쟁 75주년을 맞아 진행하고 있는 '중요 역사기록물 복원사업' 현장을 공개했다.
24일 육군에 따르면 전날 충남 계룡대 육군 기록정보관리단에선 중요 역사기록물 복원사업 현장을 공개했다. 중요 역사기록물 복원사업은 '국가등록문화재 제787호'로 지정된 6·25전쟁 군사기록물 8만1420점에 대한 복원 및 영구보존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오는 2032년까지 육군기록정보관리단 주관하에 진행된다.
근현대사 전쟁기록물 중 '국가 유산으로 등록된 최초의 전쟁기록'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국가등록문화재 제787호'는 전쟁 기간 육군본부·군단·사단·후방부대 등에서 작성된 다양한 기록물로 구성돼 있다. 이 기록물에는 전투 수행을 위해 세부적으로 작성된 작전계획·명령·지시와 전투 경과를 상세히 보고한 전투상보·작전일지·진중일지·무용담 등이 총망라됐다.
육군 측은 "6·25전쟁 상황을 가장 정확하게 알려주는 원천자료이자, 현재를 사는 우리가 전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기록물들은 70여년이 흐르면서 황변화·산성화·바스라짐·구김·밀림·오염·변색 등으로 상당히 훼손된 상태다. 육군기록정보관리단은 기록물에 대한 클리닝·결손부 메움·탈산·평판화 등 보존처리 작업을 통해 자료의 내구성과 가독성을 확보하고, 원형 보존성을 강화해 서고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총 4만422점의 자료가 복원됐다.
이날 육군이 공개한 자료 중에는 낙동강방어전투·다부동지구전투·백마고지전투 등 주요전투에서의 적 상황·지형·작전계획·부대배치 등을 상세하게 기록한 자료들이 있었다. 보존서고에 배치된 1.6m에 달하는 거대한 작전지도도 공개됐다. 해당 지도는 전쟁이 시작된 1950년 6월 25일부터 약 2년간 6사단 지휘소의 이동 경로를 기록한 자료다. 6사단의 후퇴와 진격, 치열한 공방의 결과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이외 '중공군 3차 공세' 전 미8군 사령관이 미군과 국군에 하달한 작전명령, 화살머리고지전투의 작전개요 및 전투 병력배치도, 학도병 참전으로 유명한 장사상륙작전의 작전명령 등도 공개됐다.
현재 복원작업이 진행 중인 기록도 공개됐다. 황해도에서 활동한 구월산유격대의 전투상보와 장병들이 개인 수첩에 기록했던 내용을 모은 66건의 진중일기가 복원 중이다. 또 6사단이 용문산 전투를 치르는 동안 문맹 장병들에게 한글 교육을 하면서 발행한 표창장 등 치열한 전투 중에서도 삶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음을 보여주는 희귀 기록들도 소개됐다.
육군 기록정보관리단이 복원한 자료는 디지털화 과정을 거쳐 총 57권의 '6·25전쟁 사료'로 제작됐다. 해당 자료는 국립중앙도서관과 국회도서관을 비롯한 여러 기관을 통해 열람할 수 있다.
주용선 육군기록정보관리단장(부이사관)은 "중요 역사기록물 복원사업은 육군 기록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후대에 역사를 계승할 기초자료를 제공하는 사업"이라며 "육군기록정보관리단은 대한민국의 소중한 기록문화 유산을 보존하고, 육군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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