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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10% 득표' 왜 실패했나…"맞는 말 해도 이준석이 하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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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23일 대선 평가 세미나 개최
"2030 남성 중심…여성·노년 확장성 부족"
이준석 "제 책임…내년 선거에서 성과 낼 것"

개혁신당 대선 후보였던 이준석 의원이 지난 대선에서 기존 목표에 미치지 못하는 8.34% 득표율을 기록한 것에 대해 23일 "2030세대 남성층에 집중한 전략 실패"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젊은 남성뿐 아니라 여성, 노년으로 지지층을 넓히지 못했고, 보수 혁신정당으로서의 차별성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야기된 국민의힘의 내홍을 개혁신당의 기회로 살리지 못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메타버스 엑스포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메타버스 엑스포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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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대선 평가 세미나를 열고 이 전 후보의 대선 득표율 의미와 개혁신당 성장 방향을 논의했다. 세미나에는 당사자인 이 의원을 비롯해 개혁신당 천하람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김종인 전 개혁신당 상임고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진중권 광운대학교 특임교수,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선은 후보 중심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제가 책임이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의 좋았던 경험은 살리지만 좋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면 최대한 억제해서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개혁신당이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 있을 때와의 차이점을) 어떻게 보완해야 할지 의견을 주면 반영해서 발전시키겠다"고 덧붙였다.


김재섭 의원은 이날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표를 뺏어간 사람이냐 아니면 더불어민주당으로 넘어갈 표를 막아준 사람이냐고 봤을 때 전 후자라고 생각한다"며 "보수 진영 후보를 찍고 싶지만 부정선거, 윤석열 전 대통령과 선을 긋지 못하는 후보를 찍을 수 없는 유권자들이 민주당으로 넘어가지 못하게 하는 최소한의 방파제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김 의원은 "(이 의원의) 단점은 비호감도가 굉장히 높다는 것"이라며 "맞는 말을 해도 이준석이 하면 싫다는 게 있다. 이건 이 의원이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이준석이 대통령이 됐을 때 누가 국정을 이끌어가느냐"라며 "이준석이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그의 정치적 견해를 서포터 해줄 사람이 없다는 건 반드시 보완해야 할 문제다. (이는) 연대를 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한다"고 했다.

진중권 교수는 "작은 정당으로 국민의힘을 제치고 싶다면 보편 정당으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2030세대 여성 표는 한 자릿수가 안 나온다. 여성을 모두 적으로 돌려서 어떻게 보편 정당을 지향하느냐"고 꼬집었다. 진 교수는 "소수 정당은 '갈라치기' 전략을 하는 게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라면서도 "갈라치는 혐오와 증오다. 소수 정당일 땐 합리적일지 몰라도 당연히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갑제 대표는 "(이 의원이) 6% 득표만 해도 선방했다고 생각했는데 8%를 넘었으니 잘 싸웠다"면서도 "이번 선거는 누가 진짜 보수 후보냐를 가리는 선거였는데 (계엄을 반대한 이 의원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밀린 것을) 보면 개혁신당 선거 전략에 문제가 있었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지난 대선 후보 3차 TV토론에서 나온 이 의원의 이른바 '젓가락' 발언도 언급했다. 그는 "TV토론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후보가 카드로 과일 산 것을 가지고 '댁에서 코끼리 키우십니까'라고 지적한 건 좋았는데 젓가락 발언을 하는 바람에 그렇게 (안 좋게) 됐다"며 "이 후보에게 '대만 사태 났을 때 누구 편을 들겠느냐'고 한 것도 무리한 질문이었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당시 이준석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대선 피날레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개혁신당 당시 이준석 대선 후보가 지난 2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대선 피날레 유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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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일 시사평론가는 "1년 반밖에 안 된 정당에서 이 정도 성과는 무시할 수 없다"면서도 "2030세대를 제외하고는 3% 정도밖에 (이 의원을) 지지하지 않는다. 이렇게 극단적으로 나뉜 대선 후보는 본 적이 없다"고 꼬집었다. 김 평론가는 "이 의원은 득표율이 전국적으로 고르게 나왔다"며 "그런데 연령별과 성별로 보면 20대 남성은 37.2%가 지지하는데 여성은 10.3%로 4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고 했다. 또 "60대 이상에선 이 의원에게 눈길 한번도 안줬다"고 지적했다.


하헌기 전 민주당 청년대변인 역시 "여성 지지율이 낮다면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데 하던 대로만 했다"며 "개혁신당은 여성, 노년층에 손을 내밀어 확장을 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3차 TV토론 (젓가락) 발언도 팩트다, 아니다를 떠나서 어떤 유권자에 도움이 되겠나"라며 "젊은 세대든 노년 세대든 복합 갈등을 조정해서 하나로 좁힐 수 있는 정치를 모색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천하람 대행은 "저희가 선거를 시작하기 전에 안정적인 지지를 가지고 있었다면 확장에 기반을 둔 선거운동을 할 수 있었는데 아쉬움 있다"며 "(조기대선이) 단기전이다 보니 우선순위의 문제이지 (2030세대 남성을 제외한) 나머지 계층의 관심사를 배제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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