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바 총리, 나토 정상회의 불참 조율 중"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애초 예정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취소하는 쪽으로 조율 중이라고 일본 NHK와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는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격으로 중동 정세가 긴박해진 데 따라 회의 참석을 취소하고 나토 정상회의가 열리는 네덜란드 방문을 보류하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시바 총리가 오는 24∼26일 일정으로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지난 20일 공식 발표한 바 있지만, 지난 21일 미국이 이란·이스라엘 전쟁에 직접 개입하면서 불참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로써 일본 정부는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이 대리 참석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한·미·일 관계를 논할 상대국들이 불참할 가능성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됐다. NHK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불참할 가능성이 있고 역시 초청을 받은 이재명 한국 대통령도 불참하기로 한 상황 등을 감안해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대통령실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여러 가지 국내 현안과 중동 정세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에는 대통령께서 직접 참석하시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무게를 두고 준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 21일 미국의 이란 핵 시설 공습 등 중동 사태가 불거지면서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이 바뀌었다. 대통령실은 "여타 정부 인사의 대참 문제는 나토 측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나토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4국(IP4,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 4국)을 초청해왔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주요 민주주의 국가들과의 전략적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중국과 러시아에 대응하는 글로벌 안보 협력 체계를 구축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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