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부, 첫 청문회 통과
"국정원 본연 역할해야 한다는 여야 인식"
국회 정보위원회가 23일 이종석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국회 정보위는 이날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여야 합의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의 건을 의결했다. 이재명 정부 들어 인사청문회를 통과한 첫 사례다.
신성범 정보위원장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을 언급하며 "북한의 반응도 향후 한반도 안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에서 조속한 국정원장 임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며 "보고서 채택을 통해 국정원이 본연의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는 여야 간 인식이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국회 정보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선원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 더해 미국의 이란에 대한 직접 타격과 참전이 경제 분야에서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북한도 핵무기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이것이 미칠 동북아 정세 영향을 고려했을 때 아직 이재명 정부에서 안보팀 장관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국정원장마저 공석이어선 안 된다는 큰 결단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는 모든 면에서 적격 판정을 받았다"며 "이 순간부터 국정원은 정상적으로 기능함으로써 우리 안보의 가장 중요한 기관으로서 역할하게 됐다"고 했다.
국회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 이성권 의원은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국정원장으로서의 인식에 있어 북한 친화적 인식을 가진 게 아니냐는 우려를 했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군 파병이 이뤄지는 시점이기 때문에 국가 안보 수장을 공백으로 남겨놓는 건 여야를 떠나 국익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 보고서 채택에 협조했다"고 언급했다.
여야는 지난 19일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안보관과 대북관 등을 검증했다. 민주당은 이 후보자가 남북문제와 한반도 평화에 대해서 전문적 식견과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지만,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를 '친북' 성향이라고 몰아세웠다.
앞서 정보위는 지난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결정하려 했으나 국민의힘의 반대 속에 무산된 바 있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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