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共 현석호 이후 64년만 민간 출신 장관
육군 방위병 출신…5選 대부분 국방위 활동
"국방분야 이해도 풍부…軍 변화 이끌 것"
국민주권정부 첫 국방부장관에 민간 출신인 5선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내정됐다. 1961년 5·16 군사쿠데타 이래 60여년 간 군(軍) 출신 인사가 독점해 온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민간인 출신이 지명된 것이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국방부장관 후보자에 안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하게 될 경우 안 후보자는 제2공화국 시절 현석호 전 장관(1961년 1~5월) 이후 64년 만의 민간인 출신 국방부장관이 된다. 5·16 이후 최근까지 국방부장관 39명은 모두 군 출신 인사들이었다.
강 비서실장은 "안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방위에서 활동해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면서 "64년 만에 등장한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1961년 전북 고창 출생인 안 후보자는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인 1988년 평화민주당 당직자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신민주연합당·민주당·새정치국민회의·새천년민주당에서 당직자로 근무했으며, 2008년 통합민주당 소속 18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원내에 입성해 내리 5선(18·19·20·21·22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당내에선 최고위원·사무총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육군 방위병 출신인 안 의원은 약 20년에 걸친 의정 기간 대부분을 비(非)인기 상임위원회인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한 '안보통'으로 분류된다. 재선 시절인 19대 국회 당시엔 전반기 국방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았고, 3선 시절인 20대 국회엔 후반기 국방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최근엔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일명 '내란 국조특위') 위원장을 맡아 국회 차원의 12·3 비상계엄 진상규명 작업을 진두지휘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간 출신인 안 후보자가 군 조직을 잘 통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를 묻는 말에 "군 출신 국방부장관(김용현 전 장관)이 계엄에 움직였던 모습을 생각해 본다면, 약 20년간 국방위에서 오랜 기간을 보낸 안 후보자가 군의 개혁을 이끌고 계엄으로 인해 상처받은 국민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고 전했다.
▲1961년 전북 고창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제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 ▲국회 내란특위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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