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상 일반 나뭇가지나 낙엽과 비슷
맨눈으로 식별 어려워
자칫 인명피해 발생할 수 있어
올해 여름 장마철 강수량이 예년 대비 많을 것으로 예보된 가운데, 군 당국이 북한 접경지에 매설된 지뢰가 집중호우 시 남쪽으로 흘러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지난해 군사분계선(MDL) 일대 국경화 작업에 매진했던 북한은 공사 과정에서 다량의 지뢰를 추가 매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연합뉴스는 합동참모본부 발표를 인용해 북한이 매설한 지뢰가 집중호우 시 하천을 따라 남측으로 유입될 수 있다며 국민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군은 지난해 비무장지대(DMZ) 북측 지역 일대에서 대규모 지뢰 매설 작업을 벌였다. 특히 매설 지역 일부는 임진강, 한탄강, 화강, 북한강, 인북천 등 남북이 공유하는 하천 및 한강 하구와 연결돼 있어 집중호우가 발생할 경우 지뢰가 유실돼 우리 지역으로 떠내려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합참은 "북측 지역에 폭우가 쏟아질 경우 황강댐 수문 개방 등으로 수위가 급격히 상승할 수 있고, 사방공사 없이 매설된 지뢰가 유실돼 떠내려올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매설한 지뢰는 목함지뢰, 나뭇잎지뢰 등으로 외형상 일반 나뭇가지나 낙엽과 비슷해 맨눈으로 식별이 어렵다. 일부 지뢰는 군의 지뢰탐지기로도 탐지가 어려운 경우가 있어 인명 피해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다. 특히, 겉모양이 나뭇잎 같은 나뭇잎 지뢰는 맨눈으로 보면 나뭇잎과 구분이 쉽지 않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합참은 "남북 공유 하천 인근에서 활동 시 북한의 유실 지뢰에 유의해야 한다"며 "해당 지역에서 지뢰로 추정되는 미상 물체를 발견하면 절대로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2015년 북한군이 매설한 목함지뢰를 밟은 육군 하사는 양쪽 다리 무릎 부분을 잘라야 했다. 함께 수색 작전을 하던 다른 육군 하사도 목함지뢰 폭발로 오른쪽 발목을 절단했다. 민간인들이 목함지뢰를 호기심으로 만져 죽거나 다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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