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국힘 "해수부 이전, 도민 뒤통수치는 배신행위"

23일 국회서 긴급 기자회견서... "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동참하라" 촉구

충청권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은 23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양수산부 이전과 관련 "해수부 이전은 충청도민들의 뒤통수를 치는 배신행위"라며 강력 비판했다.

국민의힘 충청권 의원들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하려는 것은 해수부 이전이 아니라 행정수도 해체, 행정수도 폭파나 다름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행정수도 허물기에 나서고 있다"며 "이 대통령은 선거 때 약속했던 대통령실의 세종 이전도 당선 이후에는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그걸로도 모자라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졸속으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때 이재명 후보의 공약이었던 '행정수도 완성'을 믿고 지지해 준 우리 충청도민 전체에 대한 심각한 배신행위"라며 "해수부 이전은 단순히 정부 부처 하나를 옮기는 일이 아니다. 이미 오래전에 국민적 합의가 끝난 행정수도 건설을 사실상 포기하자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충청권 의원들은 "행정수도 건설은 특정 지역의 유불리와 관계없는 일"이라며 "헌법 제123조에 명시된 가치인 국토 균형발전을 위해 진행되어 온 일이며, 대한민국 전체와 모든 국민을 위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이 해수부 이전을 밀어붙이면 그것은 행정수도 건설 과정에 매우 안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될 것"이라며 "그때부터 전국의 모든 지방자치단체는 그 선례를 근거로 행정수도를 나눠 가지겠다고 달려들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이들은 "우리 국민의힘 충청권 국회의원은 6명에 불과하다"며 "민주당 소속 충청권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도 동참해주길 강력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을 가장 최측근에서 보좌하는 충청 출신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행정수도 완성의 중요성과 충청도민의 뜻을 전달하는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충청권 의원들은 "이번 대선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은 충청권 전체에서 48.4%라는 높은 득표율을 얻음으로써 김문수 후보보다 6.5%p 높은 득표를 기록했다"며 "충청권이 이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는데, 돌아온 것은 해수부 이전이라는 충청도민들의 뒤통수를 치는 배신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과 충청권 민주당 국회의원 및 지자체장, 당협위원장들의 공식적인 답변을 충청도민과 함께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날 긴급기자회견에는 국민의힘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장동혁(충남 보령·서천), 강승규(충남 홍성군·예산군), 엄태영(충북 제천시·단양군), 박덕흠(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 이종배(충북 충주) 의원, 충청권 당협위원장 전원이 참석했다.

충청취재본부 표윤지 watchdo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