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 실명 공개로 역공
출판기념회 소득 신고 안해
"뒷조사만 하는 게 정치냐"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3일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출판기념회와 경조사 관련 소득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지적과 관련해 역공에 나섰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 37명이 출판기념회 소득을 누락했고, 김 후보자 검증을 주도하는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역시 경조사 소득을 누락했다는 것이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새롭게 소득 누락이라고 하면서 또 공세를 하고 있다"면서 "출판기념회나 경조사비는 그동안 대부분 국회의원이 따로 신고하지 않은 것이 관례였는데, 이에 대한 비판을 할 수 있지만 그러려면 그동안의 관례에 대해서 앞으로 이것을 입법을 통해서 우리가 다 같이 하지 말자. 이제 신고하고 다 투명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이날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의 경우 경조사비와 출판기념회 관련 소득이 누락됐다고 실명 공개했다.
그는 "꼭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민주당보다도 국민의힘에서 훨씬 더 이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신고하지 않고 누락해 왔다는 것을 분명히 짚고 넘어가고자 한다"며 "주 의원을 비롯해 권성동, 권영세, 송언석, 곽상도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10명이 지난 5년간 경조사 소득을 누락했다"고 소개했다. 이 최고위원은 "주 의원은 (과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었던 2023년 당시 조모상 소식이 국내 여러 언론에 부고란에 게재됐지만 재산 신고에 누락했다"며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면 권세가 굉장히 세상에 떨칠 때였는데, 어떻게 해서 이렇게 소득이 누락됐는지 잘 모르겠다. 자기 것부터 잘 챙기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외에도 이 최고위원은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이종배 의원을 비롯해서 권영세, 윤상현, 박수영, 조배숙 등 국민의힘 의원 37명은 출판기념회 소득을 누락했다"며 "권력의 중심에 있던 실세인 정치인들이 이렇게 출판기념회를 하면 여러분 상식적으로 우리가 볼 때 야당 의원들이나 혹은 권력의 중심에서 밀려나 있는 정치 낭인보다 훨씬 더 많은 그 책값을 받지 않겠냐"고 했다. 이어 "이런 분들이야말로 자기 출판기념회 소득부터 신고를 먼저 하시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며 "공세를 위한 공세, 반대를 위한 반대를 중단하고 국익을 생각해서 총리 인사청문회 및 인준에 협조를 빨리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 최고위원은 "검찰 출신의 국회의원들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해서 지금 인사청문회를 비롯해서 모든 정치적 행위들로 흙탕물이 되고 있다"며 "검찰 출신이라 그런지 만사가 공작으로 뒤덮여 있다. 이런 식으로 정치를 하면 정치가 굉장히 비생산적이 되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그는 "검찰 출신의 정치인이라는 정치인들이 정치권에 들어와서 하는 일이라는 것이 매번 이렇게 정치권을 흙탕물에 뒤덮여서 남의 약점만 남의 뒷조사만 하는 게 다인가"라며 "정치가 과연 이런 것인가 하는 회의를 갖게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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