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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시설 6곳 관통 흔적…"완전 제거" vs "지상부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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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농축물질 안전한 곳에 대피"
"핵 추적 어려워져"…일각선 "2~5년 지연"
IAEA "포르도 피해 평가 어려워"

미국이 22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포르도 핵시설을 일명 '벙커버스터' GBU-57 폭탄으로 공습한 가운데 이란의 핵시설에 실제 어느 정도 피해를 입혔을지 의견이 분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완전히 제거했다고 밝혔으나 이란은 핵시설 지상부만 손상됐다고 반박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공습으로 이란의 핵 개발 추적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3개 핵시설 공습 직후 매우 성공적인 공격이었다며 "포르도는 끝장났다"고 말했다. 대국민 연설에서도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전적으로 제거됐다"고 말했다. J D 밴스 미국 부통령도 NBC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후퇴시켰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이란 핵시설 6곳 관통 흔적…"완전 제거" vs "지상부만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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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도 핵시설은 이란의 핵심 우라늄 농축 시설이다. 최근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 따르면 원심분리기 2700대가 설치됐다. 포르도 등지에서 진행된 농축 우라늄 순도는 준(準)무기급인 60%까지 올라온 것으로 추정된다.

포르도 핵시설은 외부 공격을 피하기 위해 곰주(州)의 산악지역 지하에 위치했는데, 시설 깊이가 80~90m에 달한다. 이스라엘군이 보유한 무기로는 단독 파괴가 어렵지만, 지표면 아래 60m까지 파고드는 미국의 벙커버스터 폭탄을 투하했다면 실질적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뉴욕타임스(NYT)는 공습 직후 위성 사진 분석 결과 지상 지형의 뚜렷한 변화와 공습 지점 인근에 회색 먼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위성 사진 기업 맥사 테크놀로지를 인용해 지하 농축시설 바로 위에 지름 5.5m 크기의 구덩이가 새로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맥사 테크놀로지가 공습 다음 날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포르도 핵시설 사진을 보면 벙커버스터 폭탄이 관통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멍 6개가 있다.


그러나 이란은 주요 핵시설의 농축 물질을 미리 다른 장소로 옮겨 이번 공습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앞서 지난 20일 모센 레자에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장군은 국영방송 인터뷰에서 "모든 농축 물질이 옮겨져 안전한 장소에 있다"고 말했다. 공습 이후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소식통을 인용해 "3곳 시설이 오래전에 대피했으며 농축 우라늄도 안전한 곳으로 이전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이란이 대규모 본토 공습을 주고받은 뒤 이스라엘 정치권에서 이란 핵시설 타격 방안이 본격적으로 거론된 만큼 이란이 실제로 농축 물질을 옮겼을 가능성이 있다. NYT는 위성 사진과 두 명의 이스라엘 관리에 따르면 이란이 최근 일부 장비와 우라늄을 사전에 옮긴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이란 핵 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는 미국 측 주장을 입증하지 못했다며 세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핵 개발 저지가 더욱 복잡해졌다고 밝혔다. 타리크 라우프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 검증 정책 책임자도 이번 폭격으로 이란의 우라늄 추적이 더욱 복잡해졌다고 말했다.


다만 우라늄과 달리 원심분리기 같은 핵심 장비는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NYT는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국방부에서 일한 믹 멀로이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은 이번 공격과 관련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2~5년 정도 지연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IAEA에 따르면 이번 이란 핵시설 공격에 따른 외부 방사능 수치 증가는 확인되지 않았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긴급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포르도 핵시설에서 '큰 구멍(crater)'이 확인된 것은 미국이 관통 폭탄을 사용했음을 시사한다면서도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포르도 핵시설 지하 피해 상황에 대해 "현시점에서 IAEA를 포함해 그 누구도 포르도의 지하 피해 상황을 평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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