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외감기업 매출액영업이익률 6.0%
기계·전기전자, 자동차·운송장비, 정보통신 중심
매출액 증가율은 2.4%…전분기比↓
메모리반도체 수출 증가세 둔화, 1차금속 中 저가제품 공세 영향
올해 1분기 국내 기업은 성장성이 둔화했으나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부가가치 반도체와 선박의 매출이 늘어난 데다 영업이익률이 높은 게임업체가 호조세를 보이며 수익성을 견인했다.

경남 거제 한화오션 옥포조선소 야드 도크에 가득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이 불을 밝힌 채 건조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미국은 낙후된 자국 조선 산업을 재건하기 위한 전략적 파트너로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조선산업 재건 정책에 따라 미국이 오는 2037년까지 상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해군 군함 등 최대 448척의 선박을 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강진형 기자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외감기업의 성장성 지표인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2.4%로 전 분기(3.5%) 대비 하락했다. 2023년말 기준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 법인기업 2만3137개(조사 부적합 업종 제외) 가운데 3940개 기업을 표본 조사해 추계한 결과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이 지난해 4분기 3.8%에서 올해 1분기 2.8%로 내렸다. 기계·전기전자가 8.0%에서 5.9%로, 1차 금속 이 1.4%에서 -0.6%로 각각 내리며 제조업 매출액 증가율을 끌어내렸다. 정영호 한은 경제통계1국 기업통계팀장은 "기계·전기전자는 메모리반도체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했고, 지난해 같은 기간 높은 매출액증가율(13.8%)에 따른 기저효과 역시 작용했다"며 "1차 금속은 중국산 저가 제품 공세에 수출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비제조업은 운수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지난해 4분기 3.1%에서 올해 1분기 1.9%로 하락했다. 운수업(13.5%→5.6%)은 해상운임 지수 하락으로 매출 증가세 둔화했고, 건설업(-5.2%→-8.7%)은 국내 주택건설 실적 감소, 주요 대형 프로젝트의 준공 마무리 등으로 부진했다는 설명이다.
규모별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하락했다. 대기업은 3.3%에서 2.6%로, 중소기업은 4.8%에서 1.4%로 각각 떨어졌다.
반면 수익성을 보여주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 6.0%로 지난해 같은 기간(5.4%)보다 상승했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모두 올랐는데, 제조업(5.4%→6.2%)은 기계·전기전자, 자동차·운송장비를 중심으로, 비제조업(5.3%→5.9%)은 정보통신 등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정 팀장은 "기계·전기전자는 고대역폭메모리(HBM)3E,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며 5.6%에서 6.9%로 올랐고, 운송장비는 신조선가 상승,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 증가에 따라 6.0%에서 7.0%로 뛰었다"고 말했다. 정보통신은 영업이익률이 높은 게임업체의 매출 호조로 7.7%에서 10.0%로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규모별로는 대기업(5.7%→6.4%)과 중소기업(3.8%→4.1%) 모두 상승했다.
한편 안정성 지표는 개선됐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모두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4분기 91.2%에서 올해 1분기 89.9%로 내렸고 차입금의존도 역시 25.1%에서 25.0%로 소폭 하락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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