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민석, 사죄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24~25일 인사청문회서 여야 충돌 불가피
정치자금, 자녀 특혜, 안보관 등 의혹 검증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의도 정가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22일 이재명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에서도 쟁점 사안 중 하나였지만 견해 차이만 노출한 채 마무리됐다. 24~2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여야의 격돌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 낙마에 사활을 건다는 방침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적극적으로 방어하면서 필요시 인준안 단독 처리도 불사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23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치열한 공방을 예고했다. 김병기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에 거듭 촉구한다"며 "맹목적인 당리당략과 발목잡기로 허비할 시간이 없다. 김 후보자 인준에 대승적인 협조를 해달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최근 중동 분쟁과 물가 상승으로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이를 진두지휘할 총리가 최대한 빨리 인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결격 사유를 부각할 계획이다. 당초 국민의힘 내부에선 인사청문회를 보이콧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지만 일단 참여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국민의힘 위원들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자는 국민 앞에 사죄하고 스스로 물러나길 바란다"며 "김 후보자가 국무총리로 임명된다면 후보자는 이 정부의 '반칙'과 '기회 불평등'의 상징이자 '가짜' 대한민국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은 크게 불법 정치자금, 중국 칭화대 학위, 안보관 등으로 요약된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지인 11명에게 억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이 있고, 칭화대 논문에서 탈북자를 '배반하고 도망간 자'란 의미인 반도자라고 표현하는 등 총리에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전날 이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아빠 찬스, 채무를 가장한 스폰서 찬스, 칭화대 학위 선물 의혹 등 현재까지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이미 결격사유는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2000년 6월 인사청문회법 제정 이후 처음으로 증인·참고인이 없는 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정치적 후원자 등 증인 5명을 요청했으나 민주당과 후보자가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 부부 등을 증인으로 제안하며 야당의 증인 채택 요구가 적절하지 않다고 맞섰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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