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정세 때문? 이럴 때일수록 참석해야"
"정부, 현실 외교 등져선 안 돼" 지적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한 결정에 대해 "실리 외교를 말하던 정부가 현실을 등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22일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나토 정상회의 불참, 재고해야 한다"며 "피한다고 피해지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 전 대표는 "세계는 연결돼 있는데 한국 외교는 끊기게 된다"며 "불참으로 모호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세계가 이번 불참을 선명한 의사 표시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앞서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은 취임 이후의 산적한 국정 현안에도 불구하고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다"면서 "그러나 여러 가지 국내 현안과 중동 사태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도저히 직접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라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전 대표는 "유럽 국가들은 이스라엘-이란 분쟁을 면밀히 관찰하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중동 정세 때문에 불참할 것이 아니라 중동 정세 때문에라도 참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안보, 아시아의 안정을 위해서 참석해야 한다"며 "외교의 중요한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이재명 정부는 나토 정상회의 불참을 재고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8월 국민의힘의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한계 의원의 중심으로 당원 확대 운동에 주력하고 있는 가운데, 한 전 대표는 지난 21일 저녁 1시간가량 핫도그 먹방과 한국 영화를 소재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해당 라이브 방송은 이틀 만에 조회 수 53만회를 기록했다. 다만, 한 전 대표의 경우 친한계를 비롯한 주변에서 출마를 두고 찬반이 나뉘는 기류다. 당장 이번 당권경쟁에서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당선된다고 해도 내년 지방선거 결과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말이 일각서 나온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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