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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양천구에선 ‘정원 분양’합니다…정원사로 변신한 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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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천에 9㎡ 정원 20개 만들어 분양
가드닝 실습 주민들 직접 가꾸며 ‘힐링’

지난 19일 낮 2시 안양천 힐링가든. 녹색 단체 티셔츠에 모자를 눌러 쓴 '양천 Y가드닝크루' 60여명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정원을 가꾸고 있다. 이대목동병원 앞 안양천변에는 주민 손길로 조성된 20개의 미니정원이 있다. 각기 다른 식물과 디자인으로 꾸민 9㎡ 규모의 정원 20개가 줄지어 있어 마치 작은 정원 박람회를 보는 듯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왼쪽 두번째)이 주민들이 가꾼 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양천구 제공.

이기재 양천구청장(왼쪽 두번째)이 주민들이 가꾼 정원을 둘러보고 있다. 양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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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가드닝크루 멤버로 '기재그림정원'이라 이름 붙인 정원을 직접 가꾸는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샛노란 금계국과 나리꽃을 시장에서 직접 사다 심었다"며 "구청에서 마련한 수업을 듣고 직접 정원을 디자인해 꽃과 교목을 가꾸고 있다"고 말했다. 주 3일은 새벽 5시부터 안양천을 달리는 이 구청장은 "조깅할 때마다 일부러 정원 주변을 뛴다"고 했다.


이곳은 양천구가 올해 처음 시작한 주민 참여형 가드닝 프로그램 'Y가드닝크루'를 통해 만든 '미니정원 단지'다. 이 구청장은 텃밭만 분양할 게 아니라 정원도 분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그 대상지로 안양천변 유휴부지를 택했다.

지난 3월 모집에서 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주민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최종 선발된 20팀(팀당 3~5명)의 주민들은 지난 4월부터 가드닝 기초이론, 식물 선정, 식재 방법 등 구청에서 마련한 전문 교육을 받고, 팀별로 분양받아 미니정원을 가꾸고 있다.


정원 크기는 9㎡로 직사각형 크기는 같지만 정원 디자인과 그곳에 심은 꽃과 나무, 화초류의 종류는 다르다. 로키향나무, 서양측백나무, 에메랄드크린 등 교목과 흰말채나무, 조팝나무, 자엽국수나무 등 관목, 아이리스, 털수염풀, 파니쿰 등 구청에서 마련한 초본을 직접 디자인한 정원 분위기에 맞게 골라 심을 수 있다.


'겨울 지나 봄 정원' '마크리나&엠마 산책길 정원' 등 정원마다 개성 있게 이름도 지었다. 이날은 네 번째 정원관리 실습수업이 있는 날. 장마를 앞두고 식물을 보호하기 위한 지주대 세우기와 잡초 관리가 주된 수업 내용이었다. 정원 조성 현장에서는 초보자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월 1회 정기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정원 설계부터 식재, 관리까지 주민이 직접 주도한다. 정기교육 외에는 양천가드너 양성과정을 수료한 자원봉사자인 '정원친구들'과 전문가드너가 매칭돼 자율 가드닝을 지원한다. 연말에는 오픈정원 피크닉, 우수 정원 콘테스트 등 다양한 이벤트도 계획하고 있다. 목동에 사는 김성미씨는 "아파트에만 살다 보니 내 정원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직접 가꾼 정원에 꽃이 피는 걸 보니 힐링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양천구는 관련 사업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박현주 양천구 안양천공원팀장은 "주민들이 직접 정원 설계, 식재, 관리까지 하는 정원분양 사업은 서울시 최초"라며 "내년부터는 정원분양 면적과 참여 인원을 확대해 더 많은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천구는 올해 서울시 최초로 '주민참여정원 조성사업'을 벌였다. 정원을 분양 받은 주민들이 자신의 정원을 가꾸고 있다. 양천구 제공.

양천구는 올해 서울시 최초로 '주민참여정원 조성사업'을 벌였다. 정원을 분양 받은 주민들이 자신의 정원을 가꾸고 있다. 양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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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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