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이코노믹스·JP모건 등 전망
호르무즈, 전 세계 원유 공급량 20% 통과
21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의 주요 핵 시설 3곳을 직접 타격하면서 국제유가가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이 미국을 향한 무력 대응에 나설 경우 현재 70달러대 중반 수준인 유가가 두 배 가까이 급등할 것이란 분석이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는 이날 이란이 미국의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중동 지역 미군 및 미군 자산에 대한 공격 ▲중동 지역 에너지 인프라 공격 ▲호르무즈 해협 봉쇄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이 가운데 중동 지역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고 봤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일일 원유 공급량의 약 5분의1에 해당하는 석유가 통과한다. 만약 이란이 해협을 봉쇄하거나, 이 곳을 통과하는 유조선을 공격할 경우 유가가 살인적인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
JP모건도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될 경우 유가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 수준인 배럴당 120~130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분석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또한 최악의 상황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가가 급등할 경우 최근 안정화 되는 물가도 다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현실화 되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여름철 4%에 육박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는 "가장 심각한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아 미국 물가 상승률은 연말 6%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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