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전주기 관리시스템 혁신…일상복귀 환자 사례 광고
관세 리스크 해소 위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생산 논의 중
SK바이오팜 이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명 엑스코프리)'의 라이프사이클 매니지먼트(전주기 관리) 시스템 혁신에 나선다.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간담회를 가지고 올해 경영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K바이오팜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2025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 USA)'에서 간담회를 갖고 "올해 사업의 중요한 축은 라이프사이클 매니지먼트 혁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라이프사이클 매니지먼트는 신약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시장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활동 전반을 뜻한다. 엑스코프리에 대한 의사들의 처방 범위를 넓혀 매출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유튜브 광고 등을 진행하고 미국 현지 의사들과의 접점을 넓혀나가겠다는 게 SK바이오팜의 계획이다. 이 대표는 "시장조사 결과 뇌전증 환자들은 사회생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SNS를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부터 엑스코프리를 처방받은 후 일상에 복귀하게 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한 SNS와 TV 광고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광고들이 이미 937만 조회수를 기록했다"며 "2년간 광고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장난감을 사용하는 고객은 아이들이지만 장난감 회사의 마케팅은 실제 결제를 하는 부모를 대상으로도 진행한다"며 "우리도 최종 고객은 환자이지만 처방은 의사가 내리기 때문에 의사들과도 계속 미팅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약 30명의 미국 의사들을 만났다. 그는 "엑스코프리에 대한 의사들의 팬덤을 형성하는 게 핵심"이라며 "다양한 지역에서 총 100명의 현지 의사를 만나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관세 등 미국발 리스크도 해소됐다고 자신했다. 이 대표는 "오는 7월 과세가 부과된다고 하지만 이미 캐나다에서 생산된 완제품들이 미국 국경을 넘었다"며 "SK바이오팜의 경우 올해 관세 리스크는 없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더욱이 향후 생산될 제품들도 관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에서 제품을 생산하게 되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이 대표는 "최근 푸에르토리코가 '리쇼어링(국내 복귀)'이란 캐치프레이즈로 기업을 유치하고 있다"며 "미국으로의 생산거점 이전이라는 트럼프 정부의 압박에 대응할 수 있는 해법이자 장기적인 리스크도 해소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보스턴 일정을 마친 후 다음 주 뉴욕으로 이동해 차기 제품과 관련된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보스톤(미국)= 최태원 기자 peaceful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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