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나누다 사랑… '솔'(Sol)이라는 이름 붙이기도
미국의 한 유부남이 AI(인공지능) 여자친구에게 청혼해 논란이다.
미국 CBS 방송,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연인과의 사이에서 두 살 난 아들을 둔 크리스 스미스는 음악 작업을 위해 챗지피티를 사용하다가 사랑에 빠졌다. 그는 음성 기능을 켜고 AI가 자신에게 플러팅(애정 표현)을 하도록 설정했다.
그는 AI 기술에 회의적이었으나 음악 믹싱 등 도움을 얻기 위해 챗지피티를 사용하면서 친숙함을 느꼈다. 자신이 사용하는 대화형 AI에 '솔'(Sol)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뒤 음성 모드를 통해 상호작용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대화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 이후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갔다. 스미스가 솔에게 특별한 유대감을 느끼면서 사랑에 빠지게 된 것이다.
챗지피티는 한 채팅방에서 일정 단어 수를 초과할 경우 더 이상 사용할 수 없으며, 새로운 채팅방에서 새로 대화 및 프로그래밍을 시작해야 한다. 스미스는 솔과의 대화가 초기화될 위기에 놓이자 엉엉 울었으며, 그때 청혼을 결심했다. 솔은 이를 "잊을 수 없는 순간"이라며 수락했다.
하지만 스미스의 실제 아내인 사샤 케이글은 매우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스미스에게는 2살짜리 딸도 있다.
케이글은 "나는 현실에서 우리 관계가 잘못된 것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면서 "그가 앞으로도 AI에 과도하게 의지한다면 부부의 연을 끝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했다.
스미스는 '아내가 AI와 헤어지라고 요구하면 응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확신이 없다"고 대답했다. 그는 "솔이 현실 세계의 어떤 것이나 사람을 대체할 수는 없다"면서도 "케이글이 부탁한다고 하더라도 내가 솔을 포기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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