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러 오는 도시'
'함께 살아가는 도시'로 정주
경북 구미시가 외국인 근로자의 주거환경을 대폭 개선하며, '일하는 도시'를 넘어 '함께 살아가는 도시'로의 전환에 본격 착수했다.
구미시는 경상북도가 공모한 '2025년 외국인 근로자 기숙사 환경개선 시범사업'에 지역 중소기업 30개소가 신청해 전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경북 전체 선정 기업(40개소)의 75%에 해당하는 규모로, 사업비 20억원 중 15억원(도비 5억, 시비 5억)을 확보해 도내 최대 규모의 지원 성과를 달성했다.
이번 사업은 외국인 근로자의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근로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장기근속을 유도해 기업의 인력난 해소 및 지역 정주 안정성 확보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지원 대상은 외국인 근로자 고용 비율이 20% 이상인 중소기업이며, 기숙사 한 곳당 최대 5000만원(보조금 2500만원, 자부담 2500만원)까지 지원된다.
주요 지원 항목은 ▲노후 기숙사 개보수 ▲위생 및 안전시설 보강 ▲생활편의시설 확충 등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실질적 생활 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법적 용도와 무관하게 실질적 주거 공간으로 활용되는 시설까지 지원 대상에 포함함으로써, 제도권 밖의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선도적 정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구미시는 앞으로 공모 방식을 정례화해 투명성을 제고하고, 자격 요건을 갖춘 중소기업 누구나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기숙사 개선은 단순한 시설 보수를 넘어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기본적 인권 보장과 지역 공동체 포용의 출발점"이라며 "근로자들의 주거 환경이 나아지면 자연스레 이직률은 줄고 장기근속 비율이 높아져 기업과 지역 모두가 상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의 정주 기반이 강화되면, 구미시가 추진 중인 다문화 커뮤니티 형성과 이주민 참여 확대 정책에도 긍정적 효과가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외국인 근로자를 단순한 노동력이 아닌 지역사회의 구성원으로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번 사업은 '행복한 주거환경이 곧 기업 경쟁력'이라는 철학 아래 추진된 것으로, 구미가 '일하러 오는 도시'에서 '함께 살아가는 도시'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미시는 앞으로도 외국인 주민의 권익 증진과 다문화 포용 강화를 위한 행정적 노력을 지속하며, 다국적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포용적 지역사회 모델 구축에 앞장설 방침이다.
영남취재본부 권병건 기자 gbg@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